「대기업 노조연대회의」서 포철노조 탈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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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연대」세력 약화 될듯
자주적 민주노동운동을 표방하며 노동계의 제3세력으로 출범했던 16개 대기업노조의 「연대를 위한 대기업노동조합회의」(약칭 연대회의)에 참여했던 포항제철노조(위원장 박군기·37)가 연대회의와 결별을 선언하는 성명을 발표,사실상 연대회의에서 탈퇴했다.
조합원 1만7천명을 가진 포철노조가 연대회의에서 이탈함으로써 올봄 임금투쟁등 앞으로의 노조활동에 공동 대응키로 한 「연대회의」의 세력약화가 예상된다.
포철노조는 지난달 27일 회사측과 가진 노사공동 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결정,8일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포철노조는 성명에서 『기존의 연대회의가 포철노조의 현실적 여건을 고려할 때 활동노선상 다소의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고 밝히고 『대기업연대회의와의 관계는 조기 정리하고 앞으로 대외 사업보다 대내사업에 역점을 두어 임금 및 단체교섭 등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노사간담회에서는 ▲대기업연대회의 조기 정리후 불법단체와 관계하지 않으며 ▲재야일각에서와 같은 급진주의적 노동운동을 하지 않고 노동관련 법에 정한 조합활동을 하며 ▲관계법 및 단체협약 준수와 함께 노조는 허위사실 유포·비방 및 급진주의적 성향의 홍보를 하지 않는다는 등 5개항을 결정했었다.
「연대회의」는 지난해 12월 9일 포철을 비롯,현대중공업·대우자동차·대우조선 등 조합원 2천명 이상의 16개 대기업노조가 ▲자주적 민주노조운동의 대동단결 ▲정권과 자본과의 노동탄압운동에 대한 공동대응 ▲대기업노조의 역량 및 전국적·지역적 연대강화를 목표로 결성됐는데 노동부는 연대회의를 불법노동단체로 간주,해체를 촉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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