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가곡 「비목」이 1위|M-TV 「한국인 애창곡」 연령별 순위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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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 평소 좋아하는 가곡의 경연무대로 꾸며지는 MBC-TV 『우리들의 노래』가 설날특집으로 「한국인의 애창가곡」을 마련, 성악가들을 초대해 부르는 시간으로 꾸몄다.
16일 오전 9시40분에 방송되는 이 프로에서는 출연자들이 불렀던 가곡과는 별도로 실제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가곡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연령층별로 조사한 뒤 순위를 매겨 도표로 알리고 노래를 들려준다.
성악가 백남옥·윤치호·엄정행·오현명·양은희씨 등이 출연한다.
서울시내 10∼50대 사이의 1천4백50명을 상대로 한 조사결과 나이든 층에서는 고향·추억을 되새기는 곡들을, 젊은 층은 밝고 빠른 템포의 곡을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것으로 나타나 이채롭다.
연령을 떠난 전체순위로는 『비목』(한명희 작사·장일남 작곡), 『선구자』(윤해영 작사·조두남 작곡), 『보리밭』(박화목 작사·윤용하 작곡)이 차례로 1∼3위를 차지했다.
특이한 것은 최근의 활발한 통일론의 탓인지 젊은 층에서 『그리운 금강산』(한상억 작사·최영섭 작곡)을 많이 찾았던 점이라는 게 제작진의 귀띔이다.
연령층별 1위만 꼽아본다면 『선구자』(10대), 『비목』(20·30대), 『보리밭』(40대), 『가고파』(50대)로 나타나고 있다.
『가곡은 우리고유의 정서와 민속이 담긴 아름다운 민족의 예술로 볼 수 있습니다. 갈수록 통일염원의 노래를 많이 찾는 것도 특이한 현상이죠.』
『비목』이 1위로 꼽힌 것도 알고보면 이같은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이성호 PD(36)의 말이다.
예상은 했지만 학창시절 교과서에 자주 등장, 많이 알려진 노래가 방송전파도 많이 타고 사람들도 많이 부른다는 것을 발견한 셈이라고 제작진은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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