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대회 "흥미" 불댕긴 남농구 기아, 현대 4강 새판도 삼성, 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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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90 농구대잔치 2차대회는 패기의 연세대가 기아자동차 독주에 쐐기를 걸어 현대전자에 뜻밖의 우승을 안겨줘 삼성전자를 포함하여 남자부 4강 체제라는 새판도롤 구축, 앞으로 3차대회를 더욱 흥미롭게 하고있다.
또 여자부에서도 1차대회 우승팀 국민은행이 예선 탈락한 반면 준우승팀 삼성생명이 정상에 올라 전력 평준화 현상으로 난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초 남자부에선 지난 1차대회때 상무를 일약 준우승으로 끌어올리는데 수훈감이었던 강동희(강동희)마저 가세해 김유택(김유택) 한기범(한기범) 허재(허재)등 국가대표 4명외에 국가 대표급에 버금가는 강정수(강정수) 정덕화(정덕화) 등을 보유, 사실상 국가대표팀이나 다름없는 기아자동차의 독주를 예상했었다.
그러나 기아는 대학팀 특유의 패기와 3년생 게임 리더 정재근(정재근), 1년생 슈터 문경은(문경은)이 이끄는 연세대에 총격의 1패를 당해 15연승에 제동이 걸리면서 현대전자에 우승을 넘겨주고 말았다.
기아자동차의 패배는 객관적 전력상 압도적 우세라는 자만과 방심 때문이었다는게 중론.
게다가 국내 최고의 스타라는 허재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려다 잇따른 범실로 팀웍을 흐트리는 실수를 연발, 대학팀에 첫 패배라는 불명예를 초래했다.
반면 1차대회 8강 탈락팀이었던 현대는 32세의 노장 이충희가 종반에 접어들면서 전성기때의 화려한 슛퍼레이드를 재현하는데 힘입어 정상까지 올라 3차대회에서는 삼성전자만 이긴다면 챔피언 결정전 진출까지 바라볼 수 있는 등 화려한 영광의 재현을 노리고 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국민은행이 팀의 기둥이던 조문주(조문주)가 부상, 『조가 빠진 팀플레이에 선수들이 척응하지 못해』(김태환감독) 부진을 거듭, 예선 탈락하고 말아 스타 플레이어의 큰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거꾸로 억대신인 유영주가 이끄는 SKC, 전주원(전주원)의 현대산업개발이 1차대회때와는 달리 4강권에 진입했다는 성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유일한 4강권 금융팀인 서울신탁 은행도 1차때 부진했던 노장 정미경(정미경)의 컨디션 회복이 밑거름이 됐다.
반면 삼성생명은 89대회 챔피언 결정전에 이어 1차대회에서도 국민은행에 패퇴하면서 부진한듯 했으나 호화 멤버에 힘입어 장기레이스에 접어들면서 기복없는 안정된 전력으로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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