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다이애나 죽음에 음모는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1997년 다이애나 황태자비와 그의 애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치명적 교통사고는 결국 단순 음주운전 때문인 것으로 판명됐다.

다이애나비가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후 사고 원인을 꾸준히 조사해 온 프랑스 수사대는 사고 당시 차량의 운전사 헨리 폴이 술에 취해 있었음이 DNA조사 결과 최종 확인했다고 BBC TV가 9일 밝혔다.

사고 직후 폴의 음주운전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자 그의 부모는 아들이 "술에 취해 운전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프랑스 수사대는 사고 당시 채취된 폴의 혈액 샘플을 대상으로 DNA 테스트를 했고 결국 결과는 '음주'로 판명됐다.

폴의 부모들은 이후에도 '음모설'을 제기하며 누군가 "불온한 목적으로" 혈액을 바꿔치기 했다고 주장했으나 프랑스 경찰은 부모 혈액과 폴의 혈액을 비교하는 DNA테스트를 통해 이 의혹을 해명했다.

다이애나비와 함께 즉사한 애인 도디 알파예드의 아버지 역시 이들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라는 사실을 결코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그는 "왕실 살해설"을 들먹이며 다이애나의 외도를 은패하기 위한 영국 왕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사고 수사를 담당한 프랑스 수사대의 마틴 몬테일 형사는 이 사고가 폴의 음주운전 때문이라는 데 "추호의 의심도 없다"고 단언했다.

지난 1997년 다이애나와 그의 애인 도디 알파예드를 태운 벤츠는 파파라치의 추격을 피해 과속으로 달리다 파리 알마교 지하터널의 기둥을 들이받았다. 당시 47세였던 다이애나비는 그자리에서 즉사했다.
【런던=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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