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에방 연구에 역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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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형사정책 연구원장 한영석씩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될 정도로 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제기된 만큼 바람직한 범죄예방 및 퇴치 정책연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0일 한국 형사정책연구원 2대 원장에 취임한 한영석씨(53·전서울고검장)는 25년간의 검사생활을 마감했다는 아쉬뭄보다 연구원 운영 계획구성에 의욕을 보였다.
고시 13회로 검찰총강 물망에도 올랐던 한원장은 고시 동기생인 정구영 총장 체제가 출범하자 『공직자는 진뢰가 분명해야한다』는 퇴임사를 남긴채 검찰 선·후배들의 아쉬움속에 29일 검찰을 떠났었다.
『공직자는 진퇴가 분명해야 합니다. 검찰을 위해서도 제가 떠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흔쾌히 사표를 냈습니다』
검찰에선 고시동기인 고검장중 한원장의 잔여임기가 가장 많이 남았었기 때문에 특히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검찰내에서 영어실력이 가장 탁월하다는 평을 들으며 외국의 형사정책 세미나에 단골로 참가해온 한원장은 『범죄문제는 장기적 안목에서 계획이 입안되고 한번 입안된 계획은 일관성있게 집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형사정책에 대한 소신이라고 했다.
한원장은 『앞으로 중·장기계획에 따라 연차적으로 연구를 수행, 우리나라 범죄현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그에따라 실현가능한 범죄대책부터 하나 하나 제시하겠다』고 연구원 운영계획을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이어 한원장은 충실한 연구활동의 뒷받침을 위해 연구원의 증원과 전문화를 추진하고 범죄 연구실 등 기존 4개 연구실외에 범죄 예방연구실 등의 신설을 통해 연구분위기 조성에 일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원장은 『범죄문제는 특정분야의 사람들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우리사회 전체가 해결해야할 문제』라며 『연구원이 형사 정책분야의 중추적 연구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범죄 예방정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촉구했다.
한원장은 경북월성 출신으로 61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 검찰에 투신한 뒤 법무부 법무실장·대검중앙수사부장·법무부 차관등 검찰요직과 대통령 민정수석 비서관을 거쳤으머 독서광으로 해박한 지식은 검찰내에 정경이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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