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에 40평규모 한국실 들어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국립중앙박물관은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에 한국실을 설치키로 하고(본지 90년 7월12일자 보도) 29일 오후8시(한국시간) 현지에서 설치계약을 체결했다.
한병삼국립 중앙박물관장과 로버트 암스트롱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 이사장이 서명한 이 계약서에 따르면 이 박물관 본관 1층에 40평 규모의 한국실을 설치, 92년말 완공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 사업은 89년11월 노태우대통령의 유럽순방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추진, 삼성그룹이 이를 위한 총 경비 43만파운드(한화 6억원 상당)를 부담키로 해 성사됐다.
한국실이 완공되면 이곳에는 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관계 유물 3백19점(도자기류 2백80점, 금속공예품 20점, 불화 4점, 고가구 등 15점)이 주로 전시되며 국립중앙박물관이 우리문화의 특성을 보여줄 수 있는 문화재도 대여·전시케 된다.
이 박물관에 한국실이 설치되면 영국은 물론 유럽사회에 우리문화의 진면목을 항구적으로 소개해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빅토리아-알버트 박물관은 대영박물관과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1909년에 개관, 세계 각국의 회화·조각·보물·우상·가구·악기 등 1백만점의 문화예술품을 소장·전시하고 있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우리나라는 중국·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번째 전시실 설치국이 되는 셈이다. <김우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