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근로자 9명 이라크 탈출/테헤란 이동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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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나머지 11명도 안전지역서 대피준비/현지인과 결혼한 2명은 잔류
걸프전 발발 이후에도 이라크에 남았던 현대건설 근로자등 23명 가운데 9명이 25일 오후 5시(한국시간) 이란으로 탈출했다고 외무부가 발표했다.
정경일 주이란대사가 외무부의 걸프사태 비상대책본부에 보고해온 바에 따르면 이들은 26일 오전 현재 바크타란에서 이란 이민당국으로부터 홍충웅 영사등 우리 공관원들에게 인수돼 테헤란으로 이동중에 있으며 모두 건강하다.
정대사는 대피근로자들이 아직 이라크에 남아있는 근로자들의 신변안전을 염려한 탓인지 자세한 대피경로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나머지 11명의 근로자들은 안전지역에 대기,교통편이 확보되는대로 이란으로 대피해올 것으로 보이며 이들도 모두 건강하다고 말했다고 보고해왔다.
현지 보고에 따르면 현대건설 근로자 20명은 이란으로 대피직전 이라크 북동부의 바쿠바시에 일단 모두 집결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교통편 부족으로 두팀으로 나누어 우선 1진이 25일 바쿠바에서 이란·이라크의 이란측 국경도시 코스라비로 대피했으며 국경을 통과,이란 이민당국에 의해 바크타란으로 후송됐다.
그러나 이라크 현지인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건설 박휴중(35)·이영철(42)씨와 현지공관 고용원 박상화씨(35)는 바그다드나 인근 연고지 등 이라크안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에서 대피해온 근로자 9명은 버스편으로 테헤란에 도착하는대로 2∼3일간 휴식을 취한 다음 29∼30일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피근로자=김종훈 이사(49) 김효석(26) 백종호(29) 임풍호(40) 문동락(43) 김무웅(48) 임진수(30) 김병균(30) 김봉길(49)
▲대피대기 근로자=김한택(49) 양동수(39) 김규문(36) 이칠성(32) 조성철(33) 이홍규(48) 박현수(52) 이만호(28) 이경렬(31) 정운봉(51) 이영일(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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