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쉽고 과탐 어려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5일 실시된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과학탐구 영역은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는 수험생의 점수가 다소 오를 가능성이 커 층이 두꺼울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 전형의 경우 수능의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여 논술.구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의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배두본(한국교원대 교수)출제위원장과 이종승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날 "최근 2~3년간의 수능 난이도와 지난 6월.9월 치렀던 수능 모의평가 결과를 고려해 지난해와 비슷하게 난이도의 적정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입시 전문기관들은 언어영역은 교과서 비중이 늘고 지문 길이가 다소 짧아졌지만 까다로운 문항들도 적지않아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수험생.교사들의 평가도 다소 엇갈리지만 상위권 학생들은 다소 쉬운 반면 중하위권 학생들은 어려웠을 것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서문여고 한형인(국어)교사는 "언어영역의 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지난 9월 수능 모의평가 수준과 비슷한 것 같다"며 "상위권 수험생은 점수가 2~3점 정도 오르고 조금 어렵게 느꼈을 중하위권은 점수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리영역은 교과서 수준의 문제가 많이 출제돼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쉽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자연계 수험생들은 수학Ⅱ에서 어려운 문제가 여럿 있다는 반응이어서 계열별로 점수가 차이가 날 전망이다.

은광여고 3학년 최보미양은 "수리영역은 후반 문제들이 조금 어려웠던 것을 빼면 못 푼 문제가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쉬웠다"고 말했다.

사회탐구는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과학탐구는 지난해보다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외국어(영어)는 지난해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평가원은 수험생 4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표본채점(가채점)을 해 6일 오후 전체 수험생과 상위 50%의 영역별.계열별 예상 평균점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수능 성적은 다음달 2일 수험생들에게 개별 통지된다. 올 수능에는 전체 67만4천1백54명이 지원했으나 실제 응시자는 63만9천4백57명으로 집계됐다.

김남중.하현옥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ss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