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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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난19일 제1회 민족미술상을 수상한 화가 신학철씨(48)는『앞으로 서민생활의「현실」을 우리의 정서로 열심히 표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족미술상은 민중미술계의 대표적 단체인 민족미술협의회(민미협)가『민중미술운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성과를 확대재생산하기 위해』처음 마련한 시상제도.
신씨는 심사위원회에서『86년 민미협 창립을 주도하고 2대 대표를 역임하였으며 80년대 이후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민족·민중미술운동발전에 크게 공헌하고 귀감이 되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씨는 홍익대 서양화과를 나와 초기에는 WTlAT전·아방가르드전등을 통해 서구적 실험작업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70년대 말부터 작품 속에「우리의 역사와 현실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시작했으며 82년 서울미술관 첫 개인전에서 사진 클라주 기법으로 표현한『한국현대사』시리즈 등을 발표, 기존화단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 해 그는 평론가들이 뽑은「문제작가」,미술기자들이 뽑은「미술기자 상」에 각각 선정됐으며 지난89년엔 통일 전에 출품한 작품『모내기』가 국가보안법 상 이적표현이란 혐의로 한 때 구속되기도 했었다.
『지금까지의 민중미술은 운동성만 앞선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내용과 표현의 수준이 통일을 이루어 대중의 보편성을 획득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신씨의 수상기념 전은 4월 중순 학고재 화랑에서 열릴 예정으로 80년대 대표작들과『모내기』이후의 신작 등 20여 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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