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사면허 미국서 통할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한.미 자유무역협정 김종훈 한국 측 수석대표(右)와 웬디 커틀러 미국 측 수석대표가 5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몬태나주 빅스카이 리조트에서 열린 5차 협상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한.미 양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5차 본협상 첫날인 4일(현지시간) 서비스 분야의 전문직 자격증을 서로 인정해 준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양국은 이를 다룰 협의체를 구성키로 하고 구체적인 자격증 인정 대상 업종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다.

김종훈 한.미 FTA 우리 측 수석대표는 이날 오후 한 브리핑에서 협상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히고 "추가 협의를 통해 결정되겠지만 우리로서는 의사.간호사.수의사.건축사.엔지니어(정보통신업종 포함) 등을 대상으로 제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직 자격증의 상호 인정이 이뤄지면 의사.간호사 등 한.미 양국의 전문직 종사자가 상대국에서 별도로 자격증을 따는 절차 없이 영업활동을 할 수 있게 돼 우리 전문인력의 미국 내 진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법률서비스 분야에선 외국법 자문업의 한국 시장 개방 시기를 'FTA 발효 직후'로 확정했다. 농업분야의 경우 양국은 쌀을 제외한 감자.보리.옥수수 등 식량 작물 분야를 시작으로 품목별 시장 개방 논의에 들어갔다.

투자분야에서는 자연재해 발생 때 정부가 지급하는 보조금을 외국인 투자자의 '내국민 대우'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의 몇몇 쟁점이 추가로 타결됐다.

한편 웬디 커틀러 미국 측 수석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의약품 분야를 지목해 "미국의 우려가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한국이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고 비난했다.

빅스카이(미 몬태나)=홍병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