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페만 반전시위/“군의료진 파견 반대”등 대자보도 붙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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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15일 대학가에 정부의 군의료진 파견과 파병,미국의 전쟁결정에 반대하는 대자보가 일제히 나붙는가 하면 대학생들의 항의시위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서울대 교내 학생회관 게시판에는 15일 「페만파병 반대 결의문」이 나붙어 『페만사태의 본질은 아랍 민족주의와 미국 제국주의의 충돌』이라고 규정하고 『현 정권은 미국의 압력에 못이겨 부도덕한 전쟁에 개입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강대 교내 게시판에도 15일 『현 정권이 미국의 제국주의 전쟁에 휘말려드는 것을 결사반대한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는등 연세대·성대 등 서울시내 대부분의 대학에 페만파병 반대 대자보가 등장했다.
15일 오후 5시10분쯤 의사국가고시가 치러진 서울 신당동 한양공고 정문앞에서는 서울시내 의대생 30여명이 페만파병 반대를 내용으로 하는 유인물 1백여장을 길가에 뿌리며 시위를 벌이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10분만에 강제해산됐다.
학생들은 유인물을 통해 미국은 ▲페만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현 정권에 대한 파병 및 지원분담금 강요를 철회하며 ▲긴장 고조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 등 3개항을 요구했다. 또 서울지역 의대생협의회는 같은날 오후 연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규군 파병으로 이어질 의료진 파견을 절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서울지역 총학생회연합(서총련) 소속 대학생 9명은 14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세종로 미대사관 앞길에서 미국의 페만전쟁 결정에 항의,대사관 안으로 들어가려다 경비중인 경찰에게 모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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