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 MS도 인터넷 TV 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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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5일 홍콩에서 열린 'ITU 텔레콤 월드 2006'에서 삼성전자 전시관에 들른 외국인들이 HSUPA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이는 종전보다 훨씬 빨리 데이타를 보내는 기술이다.

4일 홍콩에서 개막한 정보통신 전시회 'ITU 텔레콤 월드 2006'을 둘러본 남중수 KT 사장은 홍콩의 통신사업자인 PCCW 뿐만 아니라 미국 HP와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IPTV(인터넷 TV)와 관련된 전시물을 내놓은 걸 보고 깜짝 놀랐다. 통신사업자도 아닌 HP나 MS가 IPTV에 이토록 지대한 관심을 쏟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이번 ITU 전시회는 IPTV 열풍과 컨버전스, 한국 기업의 첨단 IT 기술 경쟁 등이 눈에 띄었다.

?거센 IPTV 바람=시스코는 IPTV 채널 변경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선보였다. 디지털 방식의 IPTV는 일반 아날로그 TV보다 채널 변경 속도가 느린 게 문제로 지적돼 왔다. 시스코는 통신사업자가 쌍방향 미디어와 콘텐트를 더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콘텐트 전달 시스템(CDS)'도 공개했다. 중국 등지의 IT 기업들도 IPTV 기술을 선보였다. KT의 윤종록 부사장(CTO)은 "요즘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은 인터넷 망으로 사업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힘쓴다"고 말했다.

?한국 IT 기술 경연장=삼성전자는 5일 최첨단 통신기술인 HSUPA(고속상향패킷접속) 공개 시연에 성공했다. 자체 개발한 HSUPA 시스템과 전용 휴대전화(SGH-G630)를 처음으로 공개한 것. 이를 이용해 세계 최고 속도인 상향 2Mbps, 하향 3.6Mbps의 속도로 실시간 비디오 스트리밍과 파일 전송을 했다. 이 상향 2Mbps HSUPA 기술을 적용하면 MP3 파일(3MB 기준) 5곡을 업로드 하는데 1분이면 충분하게 된다. LG전자는 이번에 3G 초콜릿폰 모델 다수를 선보였다. 세계 최초의 위성 DMB(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 사업자인 TU미디어의 서영길 사장도 4일 전시회 포럼행사에 참석해 위성 DMB 방송의 성공 노하우를 알렸다.

홍콩=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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