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끝에 방화/일가 넷 불에 타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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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불법주차로 진화 늦어 피해 늘어
15일 오전 가정집에서 불이나 일가족 4명이 불에 타 숨지는등 서울시내 곳곳에서 불이나 5명이 숨졌다.
15일 오전 3시40분쯤 서울 노량진2동 248 김준남씨(56·여·미용사) 집에 세들어사는 신광현씨(41·상업)집에서 불이나 신씨와 신씨의 부인 임효순씨(33)와 신씨의 자녀 동윤군(3)·수정양(1) 등 일가족 4명이 불에 타 숨졌다.
불이 나자 서울 남부소방서소속 소방차 13대가 출동했으나 폭 4m의 골목길 1백50여m에 승용차 30여대가 불법주차되어 있는 바람에 소방차의 진입이 40여분간 지연,신씨집 내부 12평을 모두 태워 1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뒤 2시간만에 꺼졌다.
경찰은 신씨 부부가 오전 1시30분까지 심하게 다퉜으며 이들 부부가 껴안은 상태로 숨져있었고 현장에서 석유냄새가 났다는 이웃 사람들의 진술에 따라 신씨가 부부싸움 끝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뒤 동반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15일 오전 5시5분쯤 서울 공항동 60 조순환씨(32·상업) 2층 건물에 세든 유태원씨(39·상업) 집에 누전으로 불이 나 안방에서 혼자 잠자던 유씨의 아들 한석군(11·서울 송정국교5)이 연기에 질식돼 숨지고 10평 내부를 모두 태워 4백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뒤 15분만에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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