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여자 없어요?" 수원시 공무원들, 도하 추태 진실게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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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와 CBS 노컷뉴스가 수원시 공무원들이 카타르 도하에서 술과 여자 등 향응을 찾았다는 보도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노컷뉴스의 5일자 '술, 여자 없어? 수원시 공무원 도하서 추태' 보도 이후 수원시 홈페이지(www.suwon.ne.kr)에는 "나라 망신"이라며 공무원들을 성토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공보실에도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접속자 폭주로 오후 4시 경에는 사이트가 잠시 다운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도 논평을 냈다. 서영교 부대변인은 "외국에 가서 공무원들이 여자 있는 술집을 찾고 현지 여성들에 대한 성희롱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이라며 "한나라당 소속 김용서 수원시장은 이같은 보도가 사실인지 해명하라"고 했다.

여론의 십자포화에 수원시는 부랴부랴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수원시는 이날 오후 5시 해명 자료를 발표했다. 수원시 체육회도 시 홈페이지에 '도하에서 일어난 일은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해명 자료를 통해 수원시는 "술과 여자를 찾았다는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기사에 인용된 현지 가이드도 인터뷰에 응한 일이 없으며, 해당 언론사가 현지 수원시 일행에게 사실 확인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시장을 포함한 10명의 일행 중 4명만 공직자 신분이며, 체육회 관계자 6명은 자비로 경비를 충당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수원시 박영선 공보팀장은 "비서실장을 통해 현지 일행들과 통화했다"며 "일행 모두 보도 내용이 사실 무근이라며 굉장히 당황해 했다"고 말했다. 수원시 응원단은 6일 오후 귀국한다. 수원시는 7일 다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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