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일요일 시행」이렇게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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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이번주 토론주제인 「입시 일요일시행」에 대한 독자투고는 모두 55통(찬성 44, 반대 11)이 접수됐습니다. 이중 찬성 4롱, 반대 2통을 소개합니다.

<찬성>

<종교행사 시험후 가능>
서중석 <전남강성군강성읍청문동1033의12>
고입·대입 시험이 지금까지 입시행사라는 거국적 행사가 아니라도 복잡한 평일에 치러지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 기성세대는 모두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생각해봐야 되지않을까 한다.
왜냐하면 입시행사란 의관상으로 볼때는 단 하루에 국한된 일이지만 좀더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단순한 일도, 하루니까 복잡해도 참자는 식의 서푼짜리 아량이 요구되는 그런 사소한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즉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동안 열심히 갈고 닦은 학과실력을 정상적인 환경 아래서 정당한·시험방법을 통해 정확히 측정받아도 방법상의 오류나 절차상의오류가 전혀 없다고 할수는 없을텐데, 당일 무거울 수밖에 없는 심적 부담외에 일견 전쟁을 방불케하는 혼잡한 교통난까지 가중된다면 수험생의 실력은 1백%발휘되기는 커녕 평소 잘 알던문제도 놓치기 십상일 것이다.
그리고 시험감독관의 동원이어렵다는 문제도 피치못할 이유는 못될것 같다. 그들 시험감독관 역시 자녀를 둔 학부형의 입장일진대 1년중에 단 하루의 융통성도 발휘 못할수는 없겠기 때문이다.
종교인 역시 일요일 오전 대신 오후예배나 전날 미사로 대신할수도 있을 것이다.

<제실력 발휘 여건조성>
박지영 <부산시사하구괴정3동협 진 아파트7동307호>
해마다 입시날만 되면 겪는 교통체증으로 91학년도 대학입시날에도 대학가 주변이 온통 주차장화했는가 하면 입실완료시간을 넘겨 지각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물론 당극에서는 입시일에시내버스나 지하철 연속배차, 택시합승 허용, 화물차운헹 억제,관공서·기업·학교의 출근및 등교시간 조정, 차량운행질서계도등수험생수송 특별대책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실효를 거두지는 못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지각이 두려워 새벽5시에 집을 나서는가하면 자가용을 이용한 수험생들때문에 심한 교통체증으로 30분이상 걷기도 했으며 대중교통을이용한 수험생들도 주행속도가떨어지자 서둘러 하차, 3km이상 걷기도 했다. 이렇게 불안하고초조하게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이 어떻게 제 실력을 충분히발휘하겠는가.
학부모를 포함하여 1백만여명이 입시날에 움직이는 현실을 감안하여 이제 일요일이나 휴일에시험치르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종교계도 반대 앓을것>
장창수 <대구시수성 구상동141새 중동아파트2동507호>
평일에 대학입시를 시행하는관계로 많은 사람이 고생을 하도록 되어 있는 것을 일요일로 변경함으로써 훨씬 편하고 쉽게 될수 있다면 이 또한 선한 일로 종교인이 오히려 권유할 일이다. 이것이 교리에 어굿나거나 예배활동에 지장이 되는 일은 더욱아닌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험생이나 학부모의 기독교인적입장에서 「교회에 가지않고 시험을 칠수 있는냐, 이것이 하나님께 죄가 되지 않느냐」고 한다면 하나님이 율법의 준수만 강요하신 것이 아니고 모든 사망의 원칙에서 벗어난 속박에서 해방과자유를 주시는 하나님이신 것을잊고 한 물음이 되겠다.
종교인은 항상 남의 고통을 생각하고 사랑의 세계로 인도하기위하여 관용과 더 큰 회생을 감수하면서 살아감을 신조로 하고있다. 행여나 조그마한 아집이 남에게 많은 고통을 낳게 하지않을까 하는 마음도 항상 간직하여야 할것이다. 올바른 종교관은각자가 빛이요, 소금임을 생각하고 항상 옳고 선한 일에, 그리고 헌신하고 양보하는 삶을 실천해보임에 있다고도 하겠다. 대학입시 일요일 시행에 종교계가 반대하는 어리석음은 결코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올해시행 적극 검토를>
장서준<서울 서초구서초동1466 삼성빌라c동201호>
대학입시의 일요일 시행을 적극 찬성한다.
우리사회의 입시지옥은 해마다그 도를 더해가는 느낌이다. 누적되는 수험생파 더불어 입시날이 되면 교통마비가 고질이 되어왔다. 더욱이 수험생둘의 심리적압박감은 시험성적에도 영향을줄것은 당연한 일이다. 해마다 입시철이면 강추위가 따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남모르는 고통을 겪어왔다.
따라서 우선 교통난에서 고통을 덜어줄수 있는 일요일 시험시행은 바람직한 착상이라고 여겨진다.
이러한 발상에 대해 일부 종교인들이 반대한다는 소리는 소아병적인 생각이 아닐까.
진정으로 우리사회의 고질적인병폐를 개선해나가기 위해서는 종교인들도 현실적인 안목으로 융통성을 가져야 할줄 안다. 그것이 자라나는 젊은 정소년들을위한 길이라면 고집스런 종교적인 이유만으로 독단적인 견해를 펴서는 안될줄 안다.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수험생들이 편안하고 평정된 마음으로 시험을 치를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우리 기성세대가 해줄 일이라고 생각된다. 수험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새해부터는 입시 일요일 시행이 현실화돼야 겠다.

<반대>

<교통난 해소 효과 난망>
최영환<안양시 안양6동475의19>
기독교인들은 신의 법을 따르는 자들로 생명까지 포기할수 있는 자다. 그렇기에 일제시대 때 신사참배를 거부하여 순교하였고, 북한에서 1946년11월3일 일요일에 총선거가 실시될때 불참함으로써 반동분자로 몰려 박해를 당하기도 하였다.
만일 일요일에 입시를 치른다면 독실한 기독교인들은 포기할수 밖에 없고 비록 그들이 소수일지라도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
신의 법을 따라 생명까지 바칠·독실한 자들은 결코 이 사회에해악을 끼칠 자들이 아니며 오히려 이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기때문이다.
그뿐아니라 일요일에 입시를치른다면 교통난을 덜게 될 것이라는 주장은 잘못된 것일수도 있다.
가령 연고자가 입시를 치러도 직강때문에 갈수 없던 사람들이휴일을 이용하여 모여들 때 많은자가용이 입시장소를 메워 수험생을 더욱 곤란하게 할수도 있을것이다.

<안식일에 시험 안될말>
김현주 <전북전주시 금암동455의35>
기독교나 천주교인들은 일요일을 거룩한 날, 안식일이라 하여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한다. 바쁜일이 있더라도 외출을 삼가는 날이다. 만일 일요 입시를 시행하려 한다면 반드시 부닥치게될 종교인들의 거센 반발을 고려해야만 한다.
또한 시험을 치르게되는 학생들의 경우도 그렇다. 종교를 가진 학생들이 일요일에 시험을 치르게 된다면 예배를 드려야 할시간에 시험장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심리적 위축을 느낄것이다.
시험을 일요일에 치른다해도교통의 혼잡을 없앨수는 없다.교통난으로 수험생들이 시험시간에 지각·결시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는일요일에 입시를 시행하는것보다 여러 시민들과 경찰·공무웍들의 따뜻한 도움과 배려가 더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남의 자식이 아니라 내 자식이다」라는 생각으로 서로 협력한다면 그 같은 사태를 더 줄일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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