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다툼… 치정… 비관/40대 가장 3명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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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1일 하룻동안 가정불화·치정등을 비관한 40대 가장 3명이 각각 분신·투신자살했다.
▲11일오후 10시5분쯤 서울 면목7동 유인규씨(42·무직)집 안방에서 유씨가 부부싸움끝에 온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분신자살했다.
부인(38)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쯤 남편과 함께 생활고문제로 말다툼을 벌인뒤 집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와보니 유씨가 안방에서 불에타 숨져있었다는 것이다.
숨진 유씨는 지난해 9월초 정신착란증세를 일으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은뒤 부인과 합의이혼했으나 부인이 유씨의 생계를 우려,지금까지 동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오후 6시20분쯤 서울 장안1동 명지가구공장 안방에서 공장주인 양영주씨(42)가 생활비문제로 부부싸움끝에 온몸에 신나를 뿌린채 불에 타 숨졌다.
양씨는 86년부터 보증금 3백만원에 가구공장을 차렸으나 지난해 11월부터 일거리가 없어 종업원 3명마저 공장을 그만둬 부인(36)이 근처 식당종업원으로 생계를 꾸려나가 부부싸움을 자주 해온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동부이촌동 잠수교 중간지점에서 이상일씨(42·회사원·서울 명륜동)가 치정관계를 비관,한강으로 투신자살했다. 부인(36)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4월부터 보험관계로 알게된 D생명보험사직원 김모씨(32·주부)와 불륜의 관계를 맺어오다 가족들에게 들킨뒤 이를 고민해 두달쯤전에도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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