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슈] 중형기 '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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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유럽의 항공기 제작업체 에어버스가 마침내 중형 항공기 A350(사진)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영국 BBC뉴스는 에어버스의 모 회사인 유럽항공방위우주(EADS)가 이사회에서 100억 유로가 투입되는 장거리용 비행기 A350 XWB(Extra Wide Body) 프로젝트를 승인했다고 4일 보도했다. 그동안 에어버스는 대형 항공기 A380의 출시 지연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A350 개발 계획을 취소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이사회의 승인으로 항공기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중형기 시장에서 보잉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00~300명을 태울 수 있는 A350의 좌석은 기존 8개 라인에서 9개 라인으로 늘고, 좌석 길이도 종전보다 30㎝ 가량 길게 설계된다. 최고 속도도 A380보다 0.03 마하 빠른 0.85 마하다.

특히 에어버스는 보잉의 787 드림라이너를 겨냥해 넓이와 연비 등을 모두 보잉보다 개선할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문제는 최근 몇 년 간 에어버스가 A380과 같은 500~600명 급 초대형 여객기 개발에 집중하는 사이 보잉이 이미 중형급 여객기 시장을 보잉이 상당부분 잠식했다는 점이다. 특히 올 들어 보잉 드림라이너에 대한 주문 폭주로 신규 주문은 2013년에야 새 항공기를 인수받을 수 있을 정도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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