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동물생태계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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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북한은 최근 백두산과 그 일대의 동물생태조사에 착수해 무척추동물 1천3백28종, 척추동물 2백88종 등 모두 1천6백여종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 정무원기관지『민주조선』최근호에 따르면 과학원 동물학연구소 조사팀이 백두산일대에서 새로 발견·확인한 1천6백여종의 동물가운데는 한반도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 2백여종, 세계적으로 처음 알려진 것이 5개의 아종이나 된다는 것이다.
이 5종 가운데는 뱀눈나비과의 노랑무늬뱀눈나비·큰산뱀눈나비(정일봉·삼지연주변), 북방흰띠애기뱀눈나비(정일봉·삼지연·대홍단주변), 숫돌나비과의 연한불빛숫돌나비(삼지연·보천군), 흰롱나비과의 작은흰롱나비(삼지연·대홍단주변)등과 난류성 잉어과의 버들치·참붕어(삼지연·백두산일대)등이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 함께 이 조사팀은 백두산일대 동물들의 수직적인 분포에 일정한 특성이 있음을 밝혀냈는데 해발1천3백∼1천7백m의 간삼봉·허항령·베개봉·신무성·삼포산일대에는 까막딱따구리·작은박새·노랑허리솔새·오목눈 작은 동고새 등이, 1천7백m이상의 무두봉·간백산·곰산·선오산일대에는 말사슴·메닭·숲종다리 등이 살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또한 해발 2천m이상의 고산초원지대인 소연지봉·대연지봉 일대에는 바위종다리·칼새가, 장군봉 주변에는 청서, 그리고 백두산 천지와 2천3백50m높이의 메마른 부석층 골짜기에는 북개구리가 각각 서식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한편 백두산 천지에도 각종 새들이 날아들거나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는데 여름에는 주로 제갈기가 날아들고 봄·가을에는 흰쭉지댕기오리들이 찾아오며 이와 함께 바위종다리·노랑할미새·조롱이·우는토끼·들쥐 등이 새로 발견됐다.
또한 이 조사팀은 천지주변에서 어류1종, 양서류1종, 파충류인 불살모사, 그리고 메닭·작은알락딱따구리를 비롯한 23종의 ,조류와 13종의 짐승류를 새로 발견, 조사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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