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영어 마을'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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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울시에 영어로만 대화를 나누는 '영어체험마을'을 조성한다. 또 서울에 사는 외국인들을 위해 주요 대외공문서에 영어를 한글과 병행하고 경찰서.병원.소방서 등 주요기관에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배치할 예정이다.

이명박(李明博)서울시장은 4일 "서울이 동북아 금융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가 통하는 생활환경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며 연말까지 '서울의 국제화 능력 강화계획'을 마련, 내년 3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李시장은 "한국어와 영어가 함께 쓰이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서울시 교육청과 공동으로 영어체험마을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마을에는 학교는 물론 음식점, 상점,우체국 등 도심의 각종 시설이 들어서게 되며 모두가 영어를 사용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도록 해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교사나 시설 종사자들은 국내에 거주하는 영어 원주민중 자원봉사자들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장소로는 용산 수도여고 터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와함께 서울에 살고있는 외국인들을 위해 국제 수준의 외국인학교를 신설하고 외국인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늘리는 한편 도로표지판 및 각종시설 안내판에 영어표기를 확대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시 공무원을 채용할 때도 영어 우수자를 우대하고 이들에게는 외국정부 및 국제기구에 파견할 때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각 부서별로 외국어 사용능력 향상방안을 세우고 이런 정책을 위한 법률 및 규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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