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차기전차 K- 2 미사일 방어체계 장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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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011년께 실전 배치를 목표로 개발 중인 한국 군의 차기 전차 K-2(흑표)에 '능동 방호시스템(APS)'이 장착된다. 이 시스템은 적진에서 발사되는 대전차 미사일(ATGM)이나 로켓추진 수류탄(RPG) 등을 레이더로 미리 탐지, 날아오는 경로에 유탄 등을 쏘아 전차에 닿기 전에 폭파하는 방식이다. 전차의 장갑을 강화하는 '수동 방호'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전차용 근접 미사일 방어체계인 셈이다.

군 관계자는 3일 "2011년까지 441억원을 투입해 적의 대전차 미사일을 공중에서 파괴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K-2 전차를 개발 중인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최근 방위사업청과 육군, 개발 업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당 시스템의 시험개발 사업 착수회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ADD는 러시아 KBM사가 T-72 전차에 적용한 능동 방호시스템인 '아레나(ARENA) 시스템'의 기술을 주로 응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어서 한국형이 개발될 경우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며 "러시아 측이 제공하는 자료를 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KBM사의 기술진이 몇 차례 한국을 방문, ADD 측과 기술적인 교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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