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넷을 출산한 박묘행 체형운동사(41. 본지 11월 6일자 건강섹션에 골반 교정운동 소개)도 한때 캥거루를 연상하는 몸매로 고민한 적이 있다.
"첫 아이를 출산하고 우연히 거울로 제 몸매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여섯 살 때부터 결혼 전까지 무용을 했기 때문에 몸매에는 자신이 있었지요. 그런데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은 단순히 살이 찐 정도가 아니라 그냥 남의 몸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짜임새 없이 헐렁헐렁하게 풀어진 데다 S라인은 흔적도 없고, O자형 몸매가 돼 있었다는 것. 24세 때 첫아이를 낳은 뒤 잰 몸무게는 평상시보다 10㎏이 많은 56㎏이나 됐다는 것.
왜 출산하고 나면 갑자기 살이 찔까.
이유는 간단하다. 조물주가 양육을 위한 몸매로 몸을 리모델링하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지방을 쌓아놓아 혹시 닥칠지 모를 기아에 대비토록 한 것. 여기에 우리네 산후조리 문화가 복부비만을 부추긴다. 산모와 모유 먹는 아기를 위한답시고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을 먹고, 오랜 기간 바깥출입조차 못해 심한 운동부족 현상이 나타난다. 근육이 풀어져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니 출산 뒤 살 찌는 체질로 바뀌는 것이다.
박 운동사가 먼저 시작한 것은 가볍게 걷기로 열량을 소모하면서 스트레칭을 통해 굳은 근골격계를 이완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예전 몸매로 돌아가기 힘들었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근육을 동시에 키우는 운동법이 필요했어요. 특히 아기 때문에 외출을 많이 할 수 없는 주부에겐 실내 운동이 매우 중요하죠. 여기에 출산으로 변형된 체형까지 바로잡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의 운동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스트레칭 강도가 매우 높다는 것. 특히 어깨.옆구리.등과 같이 주부들이 평소 사용하지 않는 부위의 긴장도가 높다. 스트레칭과 함께 유산소 운동효과도 나타난다.
둘째는 큰 근육들이 모두 동원된다는 것이다. 흉근.복근.대퇴근 등 큰 근육일수록 에너지 소모가 많다. 복부를 감싸고 있는 지방을 걷어내고, 근육이 드러나면서 감춰졌던 허리 라인이 살아난다.
셋째는 비틀린 동작이 많다. 인대와 힘줄을 골고루 발달시켜 골격의 가동범위를 넓히고, 스포츠 손상을 줄인다. 박 운동사 자신도 출산 후 운동을 처음 시작하다 다리를 심하게 다친 적이 있다.
넷째는 좌우 균형적으로 체형 발달을 유도한다.
박운동사는 "견비통.요통.두통 등 주부에게 많은 질환 대부분이 자세가 나쁘고, 신체가 불균형적으로 발달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 운동을 좌우 교대로 하다 보면 몸이 어느 쪽으로 기울고, 어느 쪽의 유연성이 떨어졌는지 알 수 있다.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체형 교정의 첫 걸음이다" 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동작: 결가부좌를 하고 한 손은 하늘을 찌를 듯 위로, 반대 손은 팔꿈치를 아래로 향해 땅에 닿게 한다.
▶효과: 옆구리 비만해소와 예방, 허리관절강화. 어깨를 반듯하게 만들며 옆구리 선을 살려준다.
▶동작: 엎드린 상태에서 한쪽 팔을 뒤로 뻗어 반대쪽 발끝을 잡고 상체와 하체를 들어올린다. 손에 힘을 주면서 3초 동안 최대한 이완시키고, 5초간 자세를 유지한다. 좌우로 번갈아 시행.
▶효과: 복부.등 비만을 동시에 해소. 앞쪽 허벅지를 탄력있게 만들고, 장이 처지는 것을 방지해 아랫배가 들어간다.
▶동작: 양발을 약간 넓게 벌리고 한쪽으로 상체를 기울인다. 기우는 쪽 팔을 쭉 펴서 발목을 잡고, 반대 팔은 귀에 붙여 굽히며 하중을 싣는다.
▶효과: 옆구리 비만을 해소하고, 자연스러운 허리 라인을 만든다. 골반 교정에도 효과적이다.
▶동작: 엎드린 상태에서 두 손을 뒤에서 깍지 끼고, 상체를 들어올린다. 가슴 라인에서 목으로 자연스럽게 선이 이어지도록 고개를 젖힌다.
▶효과: 어깨를 반듯하게 만들며, 주부들에게 빈약한 등 근육과 복근을 강화, 균형 잡힌 허리 라인을 만든다.
▶동작: 누운 자세에서 한쪽 팔을 뻗어 들어올린 반대쪽 다리에 터치한다. 이때 허리를 구부려 복근이 긴장하도록 한다.
▶효과: 복근을 강화해 복부 비만을 해소한다. 흉근과 아래쪽 대퇴근육까지 골고루 균형있게 발달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