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칭다오통신] 다국적 기업이 주목하는 中 연안도시 어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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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성 칭다오항

산둥성 칭다오항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칭다오는 중국의 대외개방 정책으로 동남부 14개 연해 도시(상하이·광저우·다롄·톈진 등)와 함께 ‘개방 도시’로 지정됐다. 함께 개방도시가 된 상하이나 광저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아온 칭다오가 최근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칭다오는 어떤 강점을 무기로 이같은 성장을 이뤘을까.

칭다오는 지리적 장점을 현명하게 활용했다. 여기에 새로운 비전과 시스템 및 메커니즘으로 도시의 경쟁력을 높였다. 특히 칭다오의 스마트 제조 지수는 중국에서 선두다. 하이얼(海尔·Haier), 하이센스(海信·Hisense), 칭다오맥주와 같은 유명 기업들은 칭다오에서 기반을 닦아 세계로 나아간 중국 대표 브랜드다.

기업의 주요 창구 역할도 도맡아 하고 있다. 2019년에 시작해 4회째 열리고 있는 ‘칭다오 다국적기업 지도자 정상회의’는 칭다오의 개방 특성을 잘 드러낸다. 칭다오 다국적 기업 지도자 정상회의는 중국이 더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촉진할 것임을 알리는 중요한 창구로 더 많은 다국적 기업 간 소통과 발전을 위한 연례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열린 칭다오 다국적기업 지도자 정상회의에서 모하메드 알 카타니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다운스트림 부문 수석부사장은 “2021년 말 산둥(山東)성에 첫 번째 사무소를 개설했다”며 “물류 조달∙공급망∙투자 방식 등 면에서 무한한 투자 협력 기회를 보았다”고 밝혔다.

2019년 지난(濟南)시·칭다오(靑島) 등지를 묶은 산둥 자유무역시험구가 지정되며 칭다오는 또 한 번 한·중·일 경제협력 거점으로 입지를 굳혔다. 2023년 10월에는 ‘칭다오 도시권 발전 계획’이 공식 발표됐다. 칭다오 도시권은 중심도시인 칭다오와 주변지역의 자원 요소의 자유로운 이동을 촉진해, 인구와 경제력을 더 넓은 범위 더 높은 수준에서 집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일례로 산둥성에서 2015년 첫 개통한 지하철은 16호선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칭다오의 발전은 다양한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1984년 칭다오의 GDP(국내총생산)는 71억 8000만 위안에서 2023년 1조 5760억 3400만 위안으로, 같은 기간 지방 재정 수입은 14억 위안 미만에서 1337억 8000만 위안으로 크게 증가했다. 경제 활력이 살아나자 칭다오의 상주인구 규모는 154만 명 미만에서 1037만 명으로, 도시화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3년 말 78.3%에 도달했다.

칭다오는 하나의 유기체처럼 상황에 맞춰 발전하고 있다. 물류 허브이자 국가 종합 유통 거점으로서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세계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 산업의 가속화, 집적회로, 가상현실, 인공지능(AI) 및 기타 산업의 여러 선도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녹색·저탄소·고품질 개발 선구 지역의 리더로 10대 프로젝트를 실시해 친환경 발전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탐색하고 있다.

오늘날 칭다오는 40년 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명과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시대 흐름에 발맞춰 ‘다시 시작’에 나선 칭다오는 계속해서 개방을 확대하고 개혁을 심화할 전망이다.

자료 제공: 중국 산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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