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여성판 N번방 엄벌, 허은아 제안 100% 동의" 허 "늘 존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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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왼쪽)과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왼쪽)과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국내 최대 여성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성범죄를 제2의 N번방으로 규정하고 동일한 잣대로 엄벌할 것'을 요구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의 시각에 100% 동의한다"고 하자 허 대표가 감사의 뜻을 표했다.

허 대표는 지난 20일 오후 페이스북에 "나경원 의원에게는 늘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나 당선인이) 2018년 발의한 비동의간음죄법에 대해 '세심하지 못했다'고 사과의 뜻을 밝히셨던 것도 큰 용기라고 생각한다"며 "용기 있고 당당한 분들과는 언제나 함께하겠다"며 재차 고마움을 전했다.

앞서 허 대표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84만명 女카페서 여성판 N번방…남성 나체사진 올리고 성희롱'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그는 "국내 최대 여성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성범죄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며 "명백한 '제2의 N번방'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N번방 가해자들과 동일한 잣대의 엄벌이 내려지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허 대표가 언급한 사건은 앞서 회원수가 84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여성 전문 커뮤니티에서 주한미군을 포함한 남성들의 성기 크기가 비교되고 나체 사진이 게시되는 등 지극히 개인적인 정보가 공유된 사건이다.

이에 나 의원은 허 대표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허 대표의 시각에 100% 동의한다"며 "동일한 잣대의 엄벌이 핵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우 중대한 성범죄"라며 "주한미군 남성들이 큰 상처와 실망을 갖게 되지 않을지 걱정이고 당연히 대한민국 남성을 상대로 자행된 같은 수법의 범죄도 엄정하게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와 나 의원 사이의 모습은 정치권의 이목이 쏠렸다. 5선 중진이 타당 대표의 뜻에 동의를 나타낸 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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