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 4월 취업자 20만명대 회복…제조업에서 10만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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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4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0만명대를 회복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수출이 호조세를 기록하면서 제조업 취업자 수가 10만명 늘고, 돌봄 수요 증가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9만명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구직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실업자 수도 함께 증가해 3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69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6만1000명 증가했다. 올해 1~2월 두 달 연속 30만명대 증가세를 보인 후 3월 17만3000명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20만명대로 올라섰다.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한 건 제조업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에 ‘청신호’가 켜지자 제조업 취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10만명 늘었다. 2022년 11월 10만1000명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1만명)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수출 호조세에 정보통신업 취업자도 1년 전보다 6만8000명 증가했다. 돌봄 수요가 확대되면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도 9만3000명 늘었다.

반면 건설업 부진으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6만6000명(4.6%)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업(4만9000명)과 도매 및 소매업(3만9000명)도 줄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취업자(29만2000명)가 가장 많이 증가했고 30대(13만2000명)와 50대(1만6000명)도 증가했다. 인구 감소 영향으로 40대에선 9만명, 20대에선 7만7000명 각각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0%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6%를 기록했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4월 기준 최고치다.

취업자와 동시에 실업자도 증가했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8만1000명 늘어 2021년 2월(20만1000명)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실업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째 늘어나는 추세다. 통상 구직활동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 비경제활동인구가 경제활동인구로 잡히면서 실업자 수도 같이 늘어나게 된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실업자가 3만9000명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60대의 경우 인구가 증가하면서 취업자와 실업자가 같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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