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군의 F-35A ‘프리덤 나이트(Freedom Knight)’와 세계 최강 스텔스 전투기인 미 공군의 F-22 ‘랩터’가 16일 한반도 상공에서 근접 공중전을 펼쳤다.
한미 공군은 이날 “한국 공군의 F-35A 2대와 미 공군의 F-22 2대가 중부지역 상공에서 5세대 전투기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리 공군 F-35A가 미 F-22와 기본전투기동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공군은 이날 5세대 전투기 간 근접 공중전투기동훈련을 통해 상호 기동성능을 확인하고 최신 전술을 공유하며, 연합 공중작전 수행능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훈련은 F-35A와 F-22가 공격과 방어를 번갈아 수행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공군은 “양국 전투기들은 서로 기체가 육안으로 식별 가능할 정도의 근접거리에서 치열한 공중전을 펼치며 최상의 기동성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훈련에 참여했던 F-35A 조종사 권기수(32) 소령은 “이(異)기종 5세대 전투기 간 근접전투기동훈련을 통해 양국의 전술 노하우를 교류할 수 있었다”며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수 있는 철통 같은 방위태세를 한층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한 미 7공군에 따르면 지난 13일 제19 및 제199 원정전투비행단 소속 F-22 랩터 전투기 4대가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미 태평양공군 하와이 진주만-히캄 기지에 배치돼 있던 전력이다.
이에 대해 미 공군은 “F-22가 7공군 전력과의 통합 훈련을 위해 군산 공군기지로 배치됐다”며 “한반도에서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오늘 밤 당장 싸울 수 있다) 대비 태세를 유지하며, 한미 동맹에 대한 어떠한 위협에도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별개로 공군은 17일부터 24일까지 청주 제17전투비행단에서 2024 전반기 ‘소링 이글’(Soaring Eagle) 훈련을 실시한다.
‘소링 이글’은 2008년부터 한국 공군 단독으로 연 1∼2회 실시돼 왔다. 남북대화 분위기를 고려해 2018년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2022년부터는 다시 훈련이 공개되고 있다.
공중전투사령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훈련에는 F-35A, F-15K 등 60여대의 항공전력이 참여한다. 적 전투기·무인기 침투, 순항미사일 발사 등에 대응하는 방어제공훈련, 도발 징후를 파악한 뒤 적의 이동식 발사대(TEL) 등 도발 원점을 사전에 파괴하는 항공차단훈련 등이 시행된다.
공군작전사령부 우주작전대대도 이번 훈련에 처음 참여한다. 이들은 적 전자기 간섭을 감시하고 적 전파 교란 장치의 위치를 공유하며 아군의 임무 완수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