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60% 줄여주는 이것…뚝섬한강공원이 정원으로 재탄생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서울시 조경상 대상을 받은 김영민 서울시립대 교수와 김영찬 바이런 소장이 조성한 ‘앉는 정원’의 모습.  사진 서울시

지난해 서울시 조경상 대상을 받은 김영민 서울시립대 교수와 김영찬 바이런 소장이 조성한 ‘앉는 정원’의 모습. 사진 서울시

서울 뚝섬한강공원이 봄부터 가을까지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6일부터 오는 10월 8일까지 뚝섬한강공원에서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연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는 2015년부터 진행한 ‘서울정원박람회’를 국제행사로 확대한 것이며 한강 수변에서 열리는 첫 정원박람회"라고 설명했다.

서울 국제정원박람회 16일 개막식

이번 박람회 주제는 ‘서울, 그린 바이브(Seoul, Green Vibe)’로, 서울 강과 정원이 어우러진 여가 공간을 만들었다. 국내외 정원전문가와 기업ㆍ기관, 학생ㆍ시민ㆍ외국인 등이 가꾼 76개 정원(1만460㎡·3164평)을 만날 수 있다.

한강 변에서 1만460㎡ 최대 규모로 열려 

특히 지난해 서울시 조경상 대상을 받은 김영민 서울시립대 교수와 김영찬 바이런 소장의 ‘앉는 정원’이 초청정원으로 전시됐다. 또 작가정원에서는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외 10팀의 작품을 선보인다. 정원 전문기업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기업동행정원’(17개)도 볼거리다. 국립생태원ㆍ서울대공원ㆍ서울식물원ㆍ푸른수목원 등 유관기관 노하우로 만들어 낸 ‘기관참여정원(4개)’도 있다.

작가정원에는 국내외 10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태국 작가가 꾸민 정원의 모습.   사진 서울시

작가정원에는 국내외 10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태국 작가가 꾸민 정원의 모습. 사진 서울시

정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다양하다. 개막식에서는 화분으로 픽토그램을 완성하는 ‘서울 가드닝 퍼포먼스’가 열린다. 최신 정원산업 트렌드를 볼 수 있는 ‘가든 센터’도 박람회장에서 운영된다. 식물부터 용품까지 정원용품 등을 전시한 ‘반려식물 키트 산업전’과 키우는 식물을 진단받을 수 있는 ‘이동형 반려식물 클리닉’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 통일부와 협업해, 유리공예 작가 나난가의 ‘세송이물망초’ 작품도 박람회장 내 유리온실에 전시된다. 납북자ㆍ억류자ㆍ국군포로 생환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다.

또 정원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각종 해설과 학술행사부터 휴식·독서·음악 등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프로그램도 있다. 오는 10월에는 박람회와 연계한 ‘2024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국제학술행사인 ‘국제정원심포지엄’ 등도 계획돼 있다.

오세훈 시장은 최근 "서울 주거 가운데 60%가 아파트이고, 내 집 앞에 손바닥만 한 정원조차 없는 분이 많아 정원도시에 대한 갈증이 전 세계 어느 도시보다 높다"라며 "걸어서 10분 거리에 어디나 정원이 존재하는 '가든시티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업동행정원에 전시된 정원의 모습. 사진 서울시

기업동행정원에 전시된 정원의 모습. 사진 서울시

서울시에 따르면 정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도심에서 머무는 것보다 20% 이상 우울감이 해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스코틀랜드 코펜하겐 대학교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주일에 한 번 이상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횟수가 약 60%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지구를 살리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정원의 힘을 느낄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박람회를 세계적인 정원축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