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황우여 전당대회 연기론에 여당 술렁…황 추천한 윤재옥 “당에 도움 안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황우여(左), 윤재옥(右)

황우여(左), 윤재옥(右)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연기론’에 여권이 술렁이고 있다.

황 위원장은 8일 YTN 라디오에서 “야당이 8월에 전당대회를 하기 때문에 우리가 8월에 전당대회를 한다고 해도 너무 늦은 건 아니다”며 “만약 전당대회 시기를 6월 말로 못 박으면 5월 20일께에는 후보 등록을 시작해야 하는데 원내대표 선거(5월 9일) 직후라 약속을 못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당은 지난달 말 당선인 총회를 통해 ‘6월 말~7월 초 전대’로 가닥을 잡았는데 황 위원장 주장대로라면 한 달가량 밀리게 된다.

당에서는 반발이 터져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욕심부리지 말고 전당대회 관리만 하라”고 적었다. 황 위원장을 추천한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를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황 위원장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 길을 열어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전당대회가 연기되면 총선 패배 책임론이 희석돼 한 전 위원장의 출마 명분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저는 공천관리위원으로서 선거에서 졌다는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에 원내대표를 안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총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한 전 위원장도 출마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황 위원장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건 아니다”고 반박했다. 황우여 비대위는 10일 비대위원 인선을 마친 뒤 13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