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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시아 쏜 北 미사일 절반은 궤도 이탈∙조기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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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지난 1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시에 떨어진 미사일의 잔해가 북한산 탄도미사일임을 유엔 소속 전문가 조사단이 확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지난 1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시에 떨어진 미사일의 잔해가 북한산 탄도미사일임을 유엔 소속 전문가 조사단이 확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미사일의 표적 타격 성공률이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실은 러시아군이 지난해 12월 말~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에 북한산 탄도미사일 약 50여 발을 사용했지만 이중 절반가량이 공중에서 폭발해 의도한 목표물을 타격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수사관은 북한 미사일 50여 발 중 21발 잔해를 정밀 조사한 뒤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실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제공한 로켓 중 절반이 궤도를 이탈해 조기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잔해물을 수거할 수 없는 경우에는 미사일의 비행 궤적과 속도, 발사 지점 등을 살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렇게 추정해 낸 미사일 중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탄도미사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KN-23은 지난 2월 27일을 마지막으로 사용됐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러시아가 발사한 북한산 미사일이 50기에 달한다는 첩보를 통해 총발사 횟수를 추정했다. 미사일은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 보로네시, 쿠르스크 지역 등 여러 곳에서 발사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폴타바, 도네츠크 지역 등에 떨어졌다.

이 공격으로 약 24명이 사망하고 115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주거용 건물과 산업 시설 또한 파손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사용한 무기에 한글로 '순타지-2신'이라고 각인된 모습. 사진 세르게이 볼피노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경찰국 수사국장 페이스북 캡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사용한 무기에 한글로 '순타지-2신'이라고 각인된 모습. 사진 세르게이 볼피노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경찰국 수사국장 페이스북 캡처

우크라이나 검찰은 이중 얼마나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검찰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시하기 위해 군을 파견했는지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의 무기감시단체인 분쟁군비연구소(CAR)는 지난 1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시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화성-11형 탄도미사일이라고 결론지은 바 있다.

CAR은 미사일 내 전자부품 대부분이 최근 수년 이내에 미국과 유럽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한미일을 포함한 서방국은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해 북한산 미사일과 탄약을 우크라이나에 사용하고 있다고 고발해왔지만, 러시아와 북한은 서방의 주장일 뿐 증거가 없다며 무기 거래를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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