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꿈나무] 행복이 뭐냐고 ? 자주 웃어 봐, 친구도 사귀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행복

김남길 외 지음, 권현진.홍종모 그림, 청림아이

168쪽, 8800원, 초등 3~6학년

"엄마, 행복이 뭐야?" 이런 질문에 순간 당황할 부모가 한 둘이 아닐 터다. '집과 자동차가 있는 것'이라고 대답하자니 너무 속물스럽고….

김남길.길지연.박경태.백미숙.이규희.이지현.신정민 등 일곱 명의 동화작가가 쓴 단편을 읽으며 행복이 우리 일상에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 지에 대해 대화를 나눠보면 어떨까.

첫번째 이야기인 '얘들아, 사는 게 즐겁냐?'는 항상 불평불만에 가득찬 투덜이 박쥐의 이야기다. 별로 넓지도 않은 동굴에 1000마리가 넘는 박쥐들이 북적대며 산다. 박쥐대왕은 항상 박쥐들에게 "얘들아, 사는 게 즐겁냐?"고 묻는다. 그러면 박쥐들은 목이 터져라 "즐거워요오오오오!"하고 대답한다. 그러나 친구들을 이해 못하는 투덜이 박쥐는 가출을 감행한다. 그는 곧 집 떠나면 괴롭다, 집이 최고다, 세상에서 박쥐에게 가장 편한 곳은 동굴이다 등등의 진리를 깨닫는다.

이처럼 '행복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여러 곳에서 얻을 수 있다'는 주제가 일곱 편에 다양하게 펼쳐진다. 행복은 자주 웃다 보면 자연히 오는 것일 수도 있고('난 울보딱지가 아니야!'), 씨를 뿌리고 소중히 가꾸는 가운데 맛볼 수도 있고('감자 캐는 날'), 슬픔과 기쁨을 같이 할 친구를 사귀면서 생길 수도 있다('땅꼬마와 마법사 친구').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어리석은 사람은 행복을 멀리서 찾고 슬기로운 사람은 자신의 발 밑에서 행복을 키운다'(오펜하이머)와 같은 행복에 관한 명언들을 소개했다. 무지개 빛깔로 특색 있게 처리한 아기자기한 편집이 눈에 띈다.

기선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