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야생오리 집단폐사… "AI 아닌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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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철새인 흰뺨검둥오리가 집단 폐사해 가축방역당국이 긴급 원인조사에 나섰다.

제주지역 탐조동호회인 '새가 좋은 사람들'의 강창완(41)씨는 1일 낮 12시께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일대에서 조류를 관찰하다 사계초등학교 남쪽 논지대에서 흰뺨검둥오리 17마리와 원앙 및 까치 각 1마리가 폐사해 있는 것을 발견, 제주도에 신고했다.

강씨는 "죽은 야생오리들은 겨울철에 북쪽에서 남하해 월동하는 철새인 흰뺨검둥오리"라며 "주변에서 여전히 다른 야생오리들이 날아다니는 게 목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강씨의 신고에 따라 죽은 야생오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동물위생연구소 역학조사팀 등 관계 공무원들을 현지로 보내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방역차량 2대를 급파, 오리 등이 집단 폐사한 논 일대와 출입자 등을 대상으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죽은 야생오리 등이 한 곳의 논에만 집중돼 있고 물 위에 기름띠 등이 떠있는 점 등으로 보아 일단 약물중독으로 폐사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오리 등의 폐사가 AI에 의한 것인지 여부는 간이진단 키트를 통해 검사하면 오늘 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폐사한 조류의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원인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라며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조사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폐사원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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