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상암경기장 "빗물도 돈 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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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도 모으면 돈이 된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을 모아 예산을 절약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월드컵경기장을 관리.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은 6월 말부터 경기장 남동.남서쪽 지붕 2만여㎡에 떨어지는 빗물을 모아 청소.소방.화장실 용수 등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빗물을 그냥 흘려버렸는데 하수 처리 비용만으로 연간 600만~700만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빗물을 재활용하기로 하고 방침을 바꿨습니다. 5월 1400여만원을 들여 방패연 모양의 지붕 곳곳에 집수관(集水管)을 설치하고 이를 경기장 지하에 있는 1400t 용량의 물탱크에 연결했습니다. 거름망으로 빗물에 섞인 불순물을 걸러내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6월 말부터 지금까지 모은 빗물은 3700여t. 상수도 요금을 아끼고 하수 처리 비용도 들지 않아 700만원 정도 절약했습니다. 꿩 먹고 알 먹는 셈입니다. 내년에는 1만3000여t의 빗물을 모아 2000만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태영 월드컵경기장사업단장은 30일 "빗물 재활용 시설은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며 "지방의 다른 월드컵경기장에도 빗물 활용 방법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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