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체육」81%가 못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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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대부분은 직장에서 시간과 시설이 부족해 체육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는 볼링선호>
이 같은 사실은 체육부가 서울대체육연구소와 함께 지난 9월 한달 동안 1백명 이상 직장 1백개 기업에 종사하는 직장인 2천1백6명(남1천4백45·여6백61)을 대상으로「직장 체육 활용 참여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평일 여가 시간은 평균 2.77시간으로 대부분 1∼3시간(54.3%), 1시간이하(22.39%)의 여가시간밖에는 즐기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직장인들의 절대다수(80.93%)가 근무시간 중에는 시간이 없어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2시간 이상의 체육 활동 시간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직장인들은 불과 9.17%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직위가 낮고 기능직에 종사하는 직장인일수록 체육활동을 못한다고 대답, 하위직 근로자들이 여전히 빡빡한 근무스케줄에 시달리고 있음이 지적됐다.
이는 직장인들이 직장체육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33.74%), 협동심을 기를 수 있으며(24.85%), 심지어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88.4%)고 생각하고 있는 사실과 역행, 주목되고 있다.
평소에 체육활동을 하는 직장인(전체 중 41%)들은 축구(14.17%)를 가장 즐기고 있으며 등산(l2.36%)탁구(11.79%)테니스·볼링(이상 10.32%)의 순서로 체육활동을 하고있다.
그러나 여자는 축구를 선호하는 남자와 달리 볼링(28.81%)을 가장 좋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직위가 높을수록 등산·테니스를, 하위직 일수록 축구를 즐기고 있으나 특히 골프와 테니스는 대졸이상의 경영자들이 주로 즐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일운동 4.9%>
또 직장체육활동은 월2∼3회가 52.06%로 가장 많고 주1회 23.85%, 주2∼3회 15.6%,매일 운동하는 직장인도 4.9%나 됐다.
직장체육활동을 하지 못한다(59%)고 응답한 직장인들은 시간이 없고(38.75%), 시설이 부족해서(37.48%)를 그 이유로 들었다.

<노사혼합 이상적>
한편 직장인들의 73.23%가 직장 내 체육 동호인조직에 가입하지 않는 등 아직 체계적인 직장체육활동이 미흡한 실정이며 예산배정 등 동호인조직에 대한 회사측의 지원에 대해서도 직장인들의 절대다수(70%)가 불만을 느끼고있다.
또 직장인들의 65%가 직장체육시설이 다양하지 못하고 사용할 용기구가 부족해 불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장이 운영하고있는 실업팀 등 운동경기 부에 대해서는 애사심고취(38.99%), 직장인의 유대강화(32.94%)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 직장인들은 노동조합이나 경영자주도의 직장체육활동보다 노사혼합형주도(58.56%)를 가장 이상적으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방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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