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스트로이카 덕분에 종교의 자유를 되찾은 소련에서는 러시아정교의 성탄절(1월7일)도 부활돼 이를 기념하는 축제가 레닌그라드에서 펼쳐진다. 91년1월6일 자정부터 7일 자정까지 소련 전역과 전세계에 TV로 생중계 될 「성 페테르스부르크(레닌그라드의 옛 이름) 르네상스」라는 제목의 이 기념축제는 소련을 비롯한 전세계 정상급 예술인과 공연단체들이 한데 모여 문화예술의 고도 레닌그라드의 문예부흥을 세계에 선포하는 역사적 행사.
이 행사에는 소프라노제시 노먼과 나탈리아 마카로바,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 첼리스트 겸 지휘자 무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의 음악인과 런던 로열 발레, 뉴욕시티 발레, 샌프란시스코 발레, 키로프오페라 발레, 파리 그랜드오페라 발레, 도이치 오페라발레, 존노이마이어 발레, 마리우스 베자르트 발레, 롤랑 프티발레 등 세계적 발레단이 참가하며 동양에서는 한국의 리틀엔젤스 예술단이 유일하게 정식 초청됐다.
이 행사의 조직위원장은 소련 문화기금위원회 리하체프 의장. 그밖에 레닌그라드 문화기금위원회, 국제 페테르스부르크 부흥위원회, 레닌그라드 르네상스진흥위원회, NEVA텔리비전, 레닌그라드 TV방송국 등이 유네스코, 미소 문화협력위원회 등 각종 국제공공재단들의 협조 하에 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소련의 변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사를 짐작케 한다.
이 행사가 중계되는 동안 방송될 스폿 광고료는 레닌그라드 문화발전 기금으로 쓰일 예정.
제정러시아 시대의 황실 전용극장이었던 키로프마린스키 극장의 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의 초청에 따라 이 세계적인 공연장에서 『화관 무』『부채 춤』『장구 춤』『강강술래』등 한국전통예술을 선보이는 리틀엔젤스예술단은 레닌그라드의 옥토버 극장과 말리오페라 극장에서도 공연하며 1월7일에는 소련 전역과 세계 각국에 생중계 될 「성 페테르스부르크 르네상스」 TV프로그램에 출연한다.<김경희 기자>김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