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품질은 옛말' 확달라진 임대주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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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임대주택은 입주대상자가 사회취약계층으로 제한되는데다 마감재 수준도 낮고 소형 위주로 공급돼 질 낮은 주거공간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최근 단지 및 주택설계, 주택 성능, 마감재 등 모든 면에서 분양주택 못지 않은 다양한 평형의 국민임대주택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실제로 대한주택공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민임대주택에 대한 입주민의 주거만족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도시연구원이 지난 9월 '리서치 R&A'를 통해 2005년도에 입주한 전국 국민임대주택 25개단지 1000명의 입주자를 대상으로 주거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도가 '보통이상' 이라는 응답이 90.7%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4년 88%, 2005년 90%에 이어 매년 그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품질면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이 단지 설계다. 의정부 녹양지구 국민임대단지의 경우 도심지에 배치되는 주거동 하부에 점포, 공동시설 등을 넣고 내부의 중정은 공용녹지, 놀이터로 활용한 '도심 연도형'설계를 채택하고 있다.

안산 신길단지의 경우 하천변의 주거동 하부에 커뮤니티시설 등을 계획하고, 하천으로 보행축을 연결해 접근성을 높였다.

광명소하단지는 가로 아케이드 필로티를 적용해 친환경적인 단지 설계기법을 선보였다.

판교신도시에 들어서는 국민임대단지의 경우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을 혼합 배치하는 '소셜믹스단지'를 채택하고, 다양한 연령층과 소득계층이 함께 어우러지는 지역적인 커뮤니티를 적용하고 있다.

주공 관계자는 "친환경적 설계와 다양한 커뮤니티의 활성화로 국민임대주택이 분양주택과 다르지 않도록 설계하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입주자 만족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인식도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지 설계 다음으로 주목되는 부분이 커뮤니티다.

국민임대단지에는 연령층, 이용계층별 시설 공간을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다. 단지에는 보육시설 설치 의무화, 공동작업장 및 청소년 인포넷센터, 멀티프로그램실, 피트니스센터, 자원봉사자실 등을 두고 있다.

마감재도 크게 달라졌다. 지난 2004년부터 국민임대주택에도 실크 및 발포벽지, 룸 카페트, 인조대리석 주방상판 설치를 의무화했으며 인테리어 스타일도 3개 타입을 채택하고 있다.

주공은 최신 기술을 도입, 주택 성능을 높이고 원격자동검침시스템 및 급수방식 변경, 욕실난방 체계 개선 등을 통해 국민임대주택의 품질이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방침이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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