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박사학위 대량 판매/일인과 짜고 1인당 5∼7백만원씩 챙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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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60대 2명 영장
일본인과 짜고 국내 유명 도예가·서예가 및 대학강사 등을 상대로 가짜 일본대학 박사학위증을 무더기로 팔아온 일당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치안본부 외사과는 17일 군소정당인 공명민주당 총재 고태만씨(68·서울 망원1동 239)와 한일 문화진흥회 이사장 김종일씨(64·의왕시 오전동 27) 등 2명을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87년 5월 서양화가 김모씨(58·서울 신당동)에게 일본 특허청에 상호등록된 주식회사인 「일본 특허대학」이 마치 정규 대학인양 속여 이 대학 예술학 박사학위를 5백만원을 받고 수여하는 등 지금까지 같은 방법으로 모두 8명으로부터 5백만∼7백만원씩을 받고 가짜 박사학위를 팔아온 혐의다.
김씨는 89년 2월 도예가 오모씨(61·경기도 여주) 집으로 찾아가 『일본 황족이 경영하는 특허대학의 박사학위를 받을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속여 가짜 공예미학 박사학위증을 수여하고 3백5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현재 일본 경찰에 의해 수배중인 일본 특허대학 학장 아스시게 사카에 등과 짜고 일본에서 가짜 박사학위증을 가져오거나 국내에서 인쇄해 피해자들에게 수여하는 형식으로 팔아왔다는 것이다.
고씨 등은 특히 피해자들에게 일본 특허대학에서 파견된 책임자인 것처럼 행세하며 호텔 등에서 학위를 받는 사람의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사학위 수여식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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