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에 무역특혜 부여/부시발표/5∼10억불 농산물 구입차관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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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 로이터=연합】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2일 소련이 최근 유대계 주민의 이스라엘행을 자유화하고 이민자유화법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이민을 제한하는 국가에 대한 차관공여를 금지하는 이른바 「잭슨­바니크법」을 7개월간 해제할 것을 명령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방문중인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끝낸 뒤 이같이 발표했다.
한편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소련이 5억달러에서 10억달러 사이의 미 농산물 구입차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같은 해금조치는 최소한 내년 7월까지 지속될 것이며 이때 가서 다시 연장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련은 민간 판매자들로부터 주곡을 비롯한 식료품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며 그 지불은 미국정부가 보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미국이 주도하는 대 이라크제재에 협력하고 있는데 대해 찬양했으나 베이커 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농산물 차관 재개조치가 이같은 소련의 대 이라크 제재동참에 대한 보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베이커 장관은 또 「잭슨­바니크법」의 한시적 해제조치가 소련에 대한 최혜국 대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이같은 지위는 지난 6월 미 소간에 합의된 무역협정이 의회에서 통과될 경우 승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관리들은 미국의 곡물이 앞으로 수개월내에 소련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하고 민간인 전문가들이 소련의 식량유통 적체현상 해소를 돕기 위해 현지에 파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주요곡물 수입국인 소련은 최근 외환부족으로 곡물수입이 크게 줄었으나 최근의 수요감소와 가격하락으로 타격을 입은 미국 농민들이 대소 차관을 재개하도록 강력한 로비활동을 벌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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