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피아제」란 무엇인가|근육피로 지연시키는 효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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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스포츠과학연구원이 개발한 선풍의 앤피아제의 정체는 무엇인가. 격렬한 신체적 운동 뒤엔 항상 피로가 쌓인다. 이는 운동과정에서 인체근육에 다량의 젖산이 생성돼 근육 및 혈액의 산성도(PH)를 급격히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체의 산성증을 완충시켜주는 알칼리성분의 양을 일시적으로 증대시킴으로써 운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단순한 원리에서 출발한다.
앤피아제는 일정기간동안 체내에 알칼리성분의 양을 증대시켜 폭발적인 근력 및 근지구력 발휘시에 수반되는 산성증을 지연시킴으로써 경기력을 향상시켜 주는 알칼리성 유발물질.
특히 40∼90초 내에 경기가 종료되는 스포츠(육상4백m·4백m허들·수영1백m·사이클1㎞독주)와 1분30초∼6분 정도가 소요되는 스포츠(육상8백m·1천5백m, 수영2백m·4백m, 사이클4㎞추발, 커누1㎞, 조정, 레슬링, 복싱, 유도)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성분은 과일(알칼리성이 강한 과일이나 종류는 밝히기를 거부) 엑기스를 추출해 이를 분말로 만든 후 흡수 및 소화촉진효소와 기타 성분을 첨가해 분말이나 액체음료로 만들어 선수들이 복용하게 돼있다.
88년 12월부터 연구에 착수한 조 박사팀은 동물(쥐)실험을 통해 이 식품의 효능이 의외로 탁월한데 비해 부작용이 전혀 없다는 자신감을 갖고 일부고교선수들을 통해 지난해5월 실험, 인체에도 전혀 무해한 물질임을 밝혀냈다.
또한 인체 내에 존재하고 있는 완충성분과 동일한 알칼리성 유발 물질이므로 도핑문제와는 무관할 뿐 아니라 인체의 신경계·내분비계를 자극하는 스테로이드 및 암페타민종류의 의약품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
70년대부터 일부 스포츠과학 선진국에서는 이 같은 식품의 조제가 가능하다는 이론을 스포츠과학 저널지에 소개하기도 했으나 그 효능에 대해서는 각국이 함구로 일관하고 있어 막연하나마 일부국가에서는 이를 생산,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이용하지 않느냐는 추측만이 가능했었다.
연구팀은 지난해 5월 고등학교 육상·핸드볼·사이클선수 14명을 대상으로 앤피아제를 투여한 결과 혈중PH가 0·098 증가하고 젖산은 무려 0·48이나 떨어지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이 같은 결과를 가지고 지난해10월엔 모 고교 사이클선수 7명을 대상으로 1㎞와3㎞독주를 실험한 결과 각각 0·75초와 3·85초의 기록단축효과를 얻었다는 것.
사이클 독주에서 0·75초 단축이면 거리로 12m이상, 3·85초이면 40m이상의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자신감을 얻은 연구팀은 지난 4월부터 육상·커누(카약 및 캐나디언)·조정·수영(경영)·레슬링(자유형)·복싱·유도 등의 대표선수에게 투여한 결과 45초∼2분30초가 소요되는 기록경기에서는 1∼3초의 기록단축이, 2분30초∼6분이 소요되는 기록종목에서는 2∼5초 이상의 기록단축이 각각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또 투기 등 대인경기 역시 일선코치·선수들은 투여 후 현저하게 파워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종반 파워의 지속능력이 두드러졌다는 것.
특히 육상 중거리의 경우와 수영은 선수들이 한결같이 ▲마지막 질주능력이 좋아졌다 ▲경기 후에도 피로하지 않다 ▲힘이 남아돌았다고 말하고 있어 이 식품의 효능을 직접적으로 뒷받침했다.
다만 투기종목의 경우 체중감량(공복) 상태에서의 효과가 아직 미지수인 것으로 나타났을 뿐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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