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탁구선수권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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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제10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여자단체 및 혼합복식우승을 차지, 중국을 비롯해 남·북한으로 구분되는 「아시아3강」으로서의 평년작을 거두는데는 성공했으나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대회의 한국성적은 지난 9회 대회(88년·일본)보다 여자복식금메달 한개가 적은 것으로 북경아시안게임 때와 똑같아 중국과의 실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고 북한보다는 약간 우위를 지키는 상태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북경대회 여자부 3관 왕인 덩야핑과 가오쥔·첸쓰허 그리고 남자부의 천룽찬·천즈빈·웨이칭광 등을 파리오픈대회에 내보내고 지난 89년 세계선수권대회 때 대표로 발탁된 마원거를 주축으로 올해 처음 등장한 왕다오, 그리고 여자부의 류웨이·진준훙등 신인들을 갖고서도 여전히 한국보다 우위를 지켰다는 점은 한국탁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들어 유남규·현정화 외에 김택수·홍차옥의 눈부신 성장으로 어느 정도자신을 갖게된 한국탁구는 『중국신인들과의 첫 대결에서는 상대를 모르기 때문에 매번 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 2∼3번 만나고 나면 이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신인들이 가진 낯선 서비스기술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를 간파한 중국은 두터운 선수 층을 이용, 대한국전에서는 계속해서 신인들만을 기용하는 작전으로 맞서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대회에서 또다시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유남규·김택수(남자) ,현정화·홍차옥(여자) 등 4명에 전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형편이어서 단 시간 내에 이들에 버금가는 2진급 선수들을 육성시키지 않는 한 더 이상의 전력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운 전망이다. <김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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