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매거진, 매맞는 전공의 폭력 실상 조명"

중앙일보

입력

MBC '시사매거진2580'은 '군대폭력보다 심각한 레지던트 생활'의 테마로 '전공의 폭력의 실상'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제작진은 교수, 전공의 선배 등 등 지도의사의 의해 자행되는 폭력에 대해 사례별로 보도했다.

하지만 시사매거진 방송 보도는 전공의 폭력의 실체적 실상의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 같은 전공의 폭력 실상은 지속적이면서 반복적으로 자행돼왔다.

실제로 대한의사협회가 지난해 4월 '의료현장 폭력추방 워크샵'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전국의 개원의와 전공의 1000명을 대상으로 폭력 및 폭언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4명이 폭언을 경험했고 10명 중 1명은 직접 폭행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공의들은 폭행을 가한 사람으로 4명 중 3명이 선배나 교수라고 응답했으며 폭행당한 횟수를 보면 2∼5회가 44.3%로 가장 많았고 10회 이상인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7월 모병원에 사표를 낸 모 전공의는 “3개월간의 의국생활도중 상급자 전공의 말을 듣지 않거나 외래 환자수를 초과해 받았다는 이유로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심지어 외래 환자를 받고 있는 도중 호출을 해 담배 심부름을 시키는 등 어처구니 없는 일도 비일비재 하다고 밝혔다.

이 전공의는 또 “의국에 머문 3개월 동안 노트북 구입, 저널 구입 등 1000여 만 원을 지출해야 했고, 상급자 전공의 선물 구입비 등을 대납하게 하는 등의 금출 갈취까지 서슴치 않았다고 심경을 고백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얼마전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지도교수의 폭력과 폭언에 반발,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수련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에 따르면 최근 아주대학교 병원 전공의들이 이 병원 소아과 K교수의 폭언과 폭력행위에 대한 민원을 제기해 다음 주내로 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 등과 공동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대전협에 제기된 민원 내용은 현재 이 병원 소아과 전공의들에게 K교수가 폭력과 폭언을 행사하자 A의대 소아과 전공의들이 지난 10월 말부터 이 교수의 수련지도를 집단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는 것.

특히 전공의들은 K교수가 작년에도 폭언과 폭력를 행사해 과장직을 자진 사퇴한 전례가 있는 만큼 병원측에 징계 등 명확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주의대측은 소아과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수련을 거부하고 있으나 K교수가 폭력을 행사한 바는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같은 전공의 폭력 실태에 대해 MBC 시사매거진 2580 제작진은 "의사 사회의 폭력이 특히 문제인 것은 생명을 다루기 때문"이라며 "의사들이 환자를 정성껏 치료하려면 그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부터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시스/메디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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