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축구대회 결승 오른 인천대-1, 2년생 주축…스파르타식 강훈 주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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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인천대(총장 박재규)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대학축구명문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82년 팀을 창단, 데뷔 첫해에 전국대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던 인천대는 전 국가대표출신 유기흥(44)감독을 사령탑으로 맞은지 2년째인 올해 8년만에 선수권대회를 탈환한데다 올 성인축구를 총결산하는 전국선수권대회에서 실업 및 대학강호들을 제치고 결승에 진출, 아마축구의 강호로 부상했다.
팀 창단시 학교측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우수선수였던 전 국가대표 이영진(이영진) 구상범(구상범·이상럭키금성) 최윤경(유공) 이종화(현대) 등을 스카우트, 대학축구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인천대는 83년 이후 우수선수들을 명문인 연·고대 및 한양대 등에 빼앗겨 침체를 맞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감독을 맡았던 유기흥 감독은 고교시절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과 숙식을 같이하며 혹독한 훈련과 정신적인 무장으로 전 선수들이 한데 똘똘 뭉치는 단단한 팀웍을 구축, 올해부터 다시 두각을 나타냈다.
78 년부터 1년 동안 서독 헤네프 축구학교에서 수업한 유 감독은 자신이 체험한 선진축구를 선수들에게 전수, 미드필더를 중시하는 독특한 전술을 개발함으로써 서서히 위력을 나타내고있는 것.
인천대는 이번 대회 16강 전에서 연세대를 2-0으로, 8강 전에서 대통령배우승 팀인 국민은에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2로, 준결승에서 동아대에 3-0으로 승리했으며 지난8월의 대학선수권 준결승 및 결승에서 한양대·고려대를 각각 2-1로 꺾음으로써 대학최강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6명의 선수를 배출하는 인천대는 이번 대회에서 김학철 최진화 등 2명의 3학년선수를 제외하고는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표로 선발된 이문석 등 모두 1, 2년생들이 주축을 이루고있어 내년에도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학교측도 연간7천만원의 예산을 책정, 전교적으로 축구팀을 후원하고 있다. <임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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