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형묵총리등 북 대표 서울에/총 90명/내일 3차 남북총리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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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합의서·불가침선언 논의
제3차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하는 연형묵 총리 등 대표 7명,수행원 33명,보도진 50명 등 북측 일행 90명이 11일 낮 서울에 도착,숙소 겸 회담장인 호텔신라에 여장을 풀고 3박4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2차회담(10월16일∼19일·평양) 이후 약 2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12일(공개)·13일(비공개)의 두 차례 전체회의를 갖고 고위급회담의 합의서 채택문제를 집중 절충한다.<관련기사 3,12면>
우리측은 실질적 구속력이 없는 불가침선언 대신 상호체제 존중·교류협력·비방중지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남북 관계개선 기본합의서」를 채택하자는 입장이고 북측은 불가침선언 채택을 고수하고 있어 합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정부는 12일 회의에서 강영훈 총리의 기조발언을 통해 북측에서 불가침선언 문제를 본격 거론하려면 현재 우리측 대통령 및 정부에 대해 북한의 대남선전선동부가 행하고 있는 극렬한 비방방송을 중지하는 등 진정한 공존·화해 노력을 보이라고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북측 대표단 일행은 11일 오전 10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화의 집에서 홍성철 통일원 장관을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의 환영을 받았다.
이들은 오전 10시30분 판문점을 출발,임진각∼통일로∼서대문∼종로∼동대문을 거쳐 호텔신라에 도착했다.
강 총리는 호텔 로비에서 연 총리를 비롯한 북측 회담대표들을 맞아 반갑게 악수를 나누었다.
호텔도착 후 북측 대표단 대변인인 안병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은 도착성명을 발표,『우리 대표단은 서울로 오는 길이 비록 순탄하지도 못하고 회담 앞에 여러 가지 장애도 놓여있지만 어떻게 하나 민족의 염원을 실현시켜주려는 뜻에서 모든 것을 참고 아량으로 대하면서 대범하게 이번 회담의 길을 택했다』며 『이번 회담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내외 인민들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하여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데서 전환적 의의를 갖는 전진적인 제안들을 내놓고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예술의 전당에서 국립·시립국악단·합창단 등이 벌이는 공연을 관람한 후 오후 7시 강 총리가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주최하는 만찬에 참가한다.
연 총리 등 북측 대표 7명의 노태우 대통령 예방은 별다른 필요성이 없음을 인식한 남북 양측의 합의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대표단 체류일정
▲11일=판문점 통과(오전 10시)·회담장 답사·공연관람·총리만찬(워커힐호텔)
▲12일=제1일 회의(오전 10시)·KBS참관·공연관람·비공식 만찬
▲13일=제2일 회의(오전 10시)·종합전시관 또는 롯데월드 민속관 참관·비공식만찬
▲14일=북측 대표단 귀환(오전 11시30분)
□특별취재반
▲정치부=이재학·김진국·문일현·김진 기자
▲사회부=이하경·정선구 기자
▲북한부=안희창 기자
▲사진부=김주만 차장,장남원·김형수 기자
▲시카고지사=이찬삼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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