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내년 매출목표 축소/국내외 경기위축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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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신규투자보다 기존사업 주력/증가율 10∼20%… 대부분 계획 확정못해
국내 주요기업들이 내년도 매출·수출목표를 예년보다 크게 줄여잡고 있다.
또 대부분 기업들이 신규투자 대신 기존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반적인 국내외 경기가 계속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럭키금성·대우 등 4대 그룹의 경우 내년도 매출증가율 목표를 10∼20% 수준으로 잠정 책정하고 있는 가운데 최종적인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12월초께면 다음해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예년의 경우보다 상당히 늦어진 것으로 목표증가율 자체도 예년의 15∼30%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또 롯데·효성·미원·한일그룹 등은 20%,한국화약은 18%,한진은 15%,기아는 10∼15%가량씩 내년도 매출목표증가율을 계획하고 있어 선경(30∼40%)·쌍용(25%) 등을 제외한 대부분 대기업들이 20% 안쪽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목표자체도 각 기업의 의욕이 상당히 반영돼 있기 때문에 내부적인 실제계획치는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특히 수출의 경우 국제경기가 크게 불투명한 상태여서 거의 대부분 기업들이 아직 계획목표액을 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평균 10%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마다 새로운 투자사업보다는 기존사업의 수익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구조조정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현대는 현재 진행중인 아산만일대의 석유화학단지 건설에 주력할 계획이고 럭키금성·선경그룹도 기존의 석유화학부문에 투자를 집중시킬 계획이다.
또 대우는 경승용차사업,효성은 카프롤락탐사업,한진은 운송사업,쌍용은 시멘트사업 등 기존사업의 설비대체·연구개발등에 주력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투자규모도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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