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영화제 서울서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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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프랑스영화 수출협회인 「유니프랑스 필름 엥테르나시오날」이 주최하는 프랑스영화제가 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장충극장에서 열린다.
선보이는 영화7편은 모두 지난해·올해에 걸쳐 발표된 작품으로 프랑스영화의 최근 경향을 엿볼 수 있다.
이중에는 젊은 세대의 자유로운 감각을 대변하는 이른바 「누벨 이마주」의 대표적 감독 장 자크 베넥스의 작품, 사회풍자영화로 주목을 끌어온 클로드 지니감독의 작품도 포함돼 있다.
상영작품의 내용과 상영일정은 다음과 같다.
▲『좋은 악당 vs. 나쁜 악당』(10일 오후6시·11일 오후8시)=경찰세계의 비리를 그린 『악당들』로 흥행용 코미디 영화감독이란 이미지를 벗은 클로드 지디의 작품.
「정말로 타락한」경찰내부에서 「보다 덜 타락한」두 경찰이 겪는 고난을 희극적으로 그린다. 『시네마 천국』에서 영사기사 알프레도로 호연한 필립 느와레 주연.
▲『알베르토 익스프레스』(10일 오후8시·12일 오후6시)=첫아기를 임신한 아내의 출산 전날 아버지가 막 되려는 남자의 복잡한 정신세가를 통해 탄생과 죽음의 의미를 캐보는 작품. 감독은 아르튀르 조페.
▲『우체부 마도』(11일 오후6시·12일 오후8시)=고아출신 처녀 우체부의 막막한 일상을 서정적인 터치로 그린 영화. 그녀의 우울한 공상을 프랑스영화 특유의 부드러운 영상으로 감싼다. 알렉상드르 아바다시앙감독.
▲『로즐린과 사자들』(13, 14일 오후 3시30분)=『베티블루』이래 가상 주목받는 신예인 장 자크 베넥스의 두번째 영화. 사자 조련사의 꿈을 키우는 남녀의 사랑을 베넥스식의 강한 터치로 그렸다.
▲『타티 다니엘르』(13일 오후6시·14일 오후8시)=전형적인 고집쟁이 프랑스할머니를 통해 프랑스적인 삶과 프랑스인의 심리를 그려본 영화. 에티엔 샤틸리에 감독.
▲『베일 속의 여인』(13일 오후 8시)=사귀던 여자와 헤어지려고 의식적으로 멀리 하던 남자가 그 여자에게 다른 남자가 있음을 알고 복수극을 준비한다는 미묘한 애정심리를 그린 미스터리극. 크리스티앙 뱅상이 연출했다.
▲『기약 없는 랑데부』(14일 오후6시)=펑크음악 그룹을 주인공으로 프랑스 젊은이들의 생활상을 묘사한 희극. 감독은 디디에 그루세.
한편 이번 영화제 기간중 『베일 속의 여인』에서 주연한 여배우 주디트 앙리와 『기약 없는 랑데부』를 연출한 디디에 그루세가 내한, 자신들의 영화세계를 들려줄 예정이다.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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