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막내까지 온 가족이 도전" 7~73세까지 응시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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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25일 전국 45개 고사장에서 실시됐다. 사진은 경기도 과천 중앙고에서 초등학생과 일반인이 함께 어울려 시험을 치르고 있는 모습. 올해는 중급(3.4급)과 초급(5.6급) 시험만 치렀다. 내년엔 고급(1.2급)도 실시한다. 김형수 기자

"내년에 한 등급 올려서 또 볼래요."

25일 제1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하 '역시.歷試')이 열린 전국 45개 고사장은 '한국사 축제'의 현장이었다. 각 고사장은 우리 역사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평가받아 보려는 이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일곱 살 어린이부터 73세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이 두루 관심을 보였다. 온 가족이 함께 시험을 보기도 했다.

최고령 응시자는 전남 순천시 풍덕동에 사는 안일준(73)씨. 풍덕동 노인대학장을 맡고 있는 안씨는 "중앙일보에 난 '역시'관련 기사를 보고 3급에 응시했다"며 "나 자신의 한국사 실력을 평가해 보고 싶어 도전했지만 이번에 합격할 것 같지는 않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나이가 들어 책 보기가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에 통과하지 못하면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3급에 응시한 경기도 안양시 관양고 2학년생인 송인주군은 "문제가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며 "내년에 2급으로 올려 도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구 경명여고에서 일반사회를 가르치는 문동국(39) 교사는 부인.아들과 함께 가족이 나란히 시험을 봐 특히 눈길을 끌었다. 대구 동변초등학교 교사인 부인 김민정씨는 "초등학교 4학년인 큰아들 대환이가 응시하는데 집안의 공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함께 시험을 보게 됐다"며 "이번에 보지 못한 막내 승환이(초등학교 2년)도 포함시켜 내년에 온 가족이 또 시험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배영대 기자<balance@joongang.co.kr>
사진=김형수 기자 <kim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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