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공부에 새 바람 일으켰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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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을 세계 속에 바로 세우기 위해서지요."

234명이 단체 응시한 전남 여수시 여천고 송민석(60.사진) 교장은 26일 "국제화시대에 경쟁력을 높이려면 우리 역사에 대해 긍지를 갖고 자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시험 소식을 접하고 교사와 학생.학부모에게 널리 알린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학생들이 우리 역사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 속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학교 회의에서 교사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물었다. 평소 자신의 한국사 실력을 확인해 보고 싶어하는 학생이 의외로 많았다. 앞으로 한국사 교육이 강화되고 진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여기는 학생.학부모도 많았다고 한다. 학교를 시험장으로 제공해 관심을 높였다.

시험 당일 송 교장은 학교에 나왔다. 학생들의 시험 열기를 체험해 보고 스스로 우리 역사 공부를 중시하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역사에 대한 무관심이 중국.일본의 역사왜곡을 가져왔다"며 "이 시험이 우리 역사 공부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대 대학원에서 윤리를 전공한 송 교장은 1976년 장성농고를 시작으로 고흥 영주종고, 여수 부영여고, 충덕중 등을 거쳐 3월부터 여천고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여수=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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