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차는 … 디자인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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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함 강조하는 국산차 = 현대자동차 베라크루즈는 북미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현대차 미국 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했다. 최고급 SUV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치중했다. 흠잡을 데 없는 세련됨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현대차의 일체감을 보여주는 디자인(패밀리 룩)은 보이지 않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패밀리 룩보다 '패밀리 필링'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세련미 넘치는 생동감'이 그것이다. NF쏘나타는 절제된 세련미의 모던 디자인, TG그랜저는 말의 엉덩이를 형상화한 후면부의 역동성과 볼륨, 뉴 싼타페는 도시풍의 우아함을 강조했다.

기아차 스포티지는 '잘 생긴 운동 선수'를 연상시키는 강인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오프 로드는 물론, 도심에서 정장 차림으로 운전할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했다고 한다.

GM대우자동차 윈스톰은 정교함과 근육질, 날렵함이라는 테마를 접목시켰다. 100m 달리기 출발선에 선 칼 루이스의 매끈한 근육질 몸매를 추구한 디자인이라고. 르노삼성자동차의 SM시리즈는 V자 형태의 차량 전면 디자인을 강조한다. 패밀리 룩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SM7은 V형태의 앞 모습과 다이나믹하고 날렵한 사이드 바디 라인, 모던하고 품격있는 인테리어로 조화를 이뤘다. 쌍용자동차 액티언은 SUC(스포츠유틸리티쿠페)를 디자인 컨셉트로 잡았다. SUV와 쿠페의 크로스오버 디자인으로 쿠페 이미지로 역동성을 가미했다.

◆척 보면 아는 수입차 = BMW 760Li는 카리스마와 함께 우아함, 역동성을 겸비한 디자인이다. 키드니(신장) 그릴까지 이어지는 전면부 라인은 음영을 만들어 내면서 강력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볼보 뉴 S80은 '스칸디나비안 럭셔리'라고 불리는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아름다움을 구현해 냈다. 차 귀퉁이 부분을 완만한 곡선으로 처리해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GM의 캐딜락STS는 특유의 직선 디자인이 돋보인다. 과감하고 남성적인 캐딜락의 혈통을 21세기적으로 재해석했다고 한다.

렉서스 LS460은 기존 모델의 중후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날렵하고 부드러운 곡선을 적용한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의 패밀리 룩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푸조 뉴 307SW HDi는 세단의 멋스러움과 미니밴의 실용성을 두루 갖췄다. 푸조의 상징인 사자 입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헤드 램프가 특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CLS 350은 벤츠의 차세대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유려한 곡선은 벤츠의 우아함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뉴 인피니티 G35 세단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내부의 한지 무늬 알루미늄 장식에서 동양미가 물씬 풍긴다. 재규어 뉴 XK는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1999년 재규어 수석 디자이너로 임명된 이안 칼럼이 디자인을 주도해 내놓은 스포츠카다. '아름다운 고성능'이라는 모토를 전통으로 재규어 특유의 라인을 살렸다. 크라이슬러 300C는 육중하면서도 클래식한 인상을 준다. 뭉툭하면서 거대한 격자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잊을 수 없는 첫 인상을 남긴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잡지 모터 트렌드로부터 최고의 자동차로 선정된 품위가 묻어있다. 아우디 Q7은 패밀리 룩인 '싱글프레임 그릴'과 깔끔한 곡선을 그리며 후면으로 흐르는 숄더 라인이 최고급 SUV로서의 우아함을 느끼게 한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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