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협상 오늘 결판/미­EC 대립 타협점 못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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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결렬땐 한국등 큰 피해/「농업보조금」 새 대안 거부 EC/부시 보조금 감축 완화 시사
【브뤼셀=장성효 특파원】 우루과이라운드(UR=다자간무역협상) 최종협상을 위한 각료회담이 개막 4일째인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과 EC(유럽공동체)간에 계속된 대립으로 타협점을 찾지 못해 결렬위기에 직면했다.<관계기사 3면>
이날 새벽에 소집된 주요 협상대상국 전체각료회의에서 각국은 농산물보조금 감축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조정에 실패했다.
이와 관련,에스피엘 전체무역협상(TNC) 각료회의 의장은 『현재의 회담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EC측에 보다 진전된 안을 제시할 것』을 통고하고 6일 오후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각료회담이 「완전결렬이냐,타결이냐」의 여부를 가리는 데는 6일이 최종고비가 될 것으로 현지 소식통들은 관측하고 있다.
이에 앞서 EC측은 이날 새벽 EC 12개국 상공·농림 연석각료회의를 연 뒤 기자회견을 통해 『EC측은 농업보조금 감축문제에 대해 기존입장을 고수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농산물을 포함해 서비스·지적소유권 등 주요 5개 협상분야를 한데 묶어 협상을 진행해야지 농산물분야만 분리해 EC측에 책임을 미루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달라는 미국측 요구를 거부했다.
미­EC간의 대립으로 UR협상이 난항에 빠지자 한국을 포함한 70여 개도국은 이날 오전 총회장에서 회의를 갖고 협상 교착상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협상부진 책임은 개도국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남미를 순방중인 부시 미 대통령은 농산물보조금에 대한 질문에 대해 『우리는 특별한 숫자에 묶여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지금까지의 주장을 완화할 의사가 있음을 비췄다고 LA타임스가 5일 보도해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 협상대표단은 이날 서비스·섬유 등 주요분야에서 그린룸회의에 참석,우리측 입장관철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농산물분야가 걸림돌로 작용해 거의 모든 분야에서의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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