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불화 "배우자 부정 때문" 25%|6천여명 상담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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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배우자의 부정이 아직도 우리나라 가정생활에 있어 가장 큰 불화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올 들어 지난달까지 가정문제로 시 산하 3개 가정상담소를 찾은 6천1백98명의 상담내용을 분석한 결과 불화의 원인은 배우자의 부정이 네 명 중 한 명 꼴인 25.3%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성격 차(13.3%), 자녀문제(10.4%) 순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아직도 「매맞는 아내」가 많아 10명중 한 명 꼴로 남편의 폭행·학대 때문에 불화를 빚고 있으며 「고부간의 갈등」도 여전해 8.6%나 됐다.
배우자의 부정은 70년대 초만 해도 불화요인의 36.4%로 유기·별거(16.6%)와 함께 가정불화의 절반이상을 차지했으나 70년대 후반 27.5%, 80년대 초 23.5%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반면 80년대 들어서는 자녀 문제가 새로운 가정불화요인으로 등장, 국교생 이하인 경우는 도벽 등 문제행동이, 중·고교생의 경우는 비행·가출·본드흡입 등이 부모들의 골칫거리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가정문제로 가정상담소를 찾은 사람은 30대가 전체의 절반 가까운 46.7%로 30세가 결혼 후 불화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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