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 유괴살해 가짜 여대생/「정신장애」 판정/병원서 재판부에 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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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검찰/죄질 나빠 최고형 구형 방침
올림픽 선추촌아파트 단지내 올림픽유치원 6세 여아 유괴살인혐의로 구속기소된 가짜 여대생 홍순영씨(23·여·경기도 부천시 심곡1동 678)가 정신 감정결과 「편집성 정신장애」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7일로 예정된 선고재판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지법 동부지원 형사합의부(재판장 신성철부장판사)는 변호인의 요청으로 10월25일 홍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국립정신병원에 의뢰한 결과 지난달 28일 「홍씨가 심신미약상태인 편집성 정신장애」라는 통고를 받았다.
홍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맡았던 정신과의사 한성희씨는 『홍씨가 범행 당시 사리분별 능력이 있었다고 볼 수 없으나 재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서울지검 동부지청 공판부 민충기검사는 『홍씨의 범행수법이나 범행당시의 상황 등에 대한 진술로 볼때 홍씨는 정신병 때문이 아니라 기본 사고방식이나 인격형성이 잘못돼 엽기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하고 『홍씨에 대해서 정신감정 결과와 상관없이 죄질에 따라 법정 최고형을 구형할 방침이며 별도로 치료감호를 청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씨는 4년여동안 서울 S여대생으로 행세해 오다 변심한 애인의 환심을 사기위해 6월25일 오전11시30분쯤 서울 올림픽선추촌 아파트 단지내에서 올림픽유치원생 곽재은양(6)을 납치,살해한뒤 곽양 부모에게 몸값으로 5천만원을 요구,일부를 은행에서 인출하다 붙잡혀 7월27일 구속기소돼 재판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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