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뒤 독일태도 관심 집중/UR각료회의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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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3개국 2만여 농민 때맞추어 시위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을 위한 각료회의가 열리고 있는 브뤼셀은 공식회의들이 조용히 진행되는 가운데 수면하로는 한국·미국을 비롯,각국이 활발한 비공식접촉을 전개해 한마디로 정중동의 분위기.
현지 UR전문가들은 관건인 농수산물분야에서 EC측에 협상결렬의 책임을 묻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데다,EC내에서도 EC공동농업정책을 둘러싸고 최대수혜국인 프랑스와 의견을 달리하는 나라들이 적지않아 독일이 신축적 태도를 보일 경우 프랑스도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보고 총선뒤 독일의 태도를 주목하고 있다.
○…한국협상대표단은 수석대표인 박필수 상공장관이 2일 새벽 도착하자 이날 오전 박장관 주재로 첫 현지협상대표회의를 갖고 협상전략을 총점검.
이날 회의에는 박장관,교체수석대표인 이상옥 주제네바 대표부대사,김인호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을 비롯,외무·재무·상공부 1급 관리들이 참석,청와대 UR대책 보고에 따른 대통령의 지침 설명,그동안 협상진행결과 등을 듣고 협상대표단운영방안과 최종전략을 숙의했다.
○…UR각료회의 개막에 때맞춰 3일 열린 세계농민대회는 세계 23개국에서 2만여명의 생산자 단체·농민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는데 한국에서도 농협단위조합장 등 7명이 대표단으로 참가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한국농민대표단 노인도(농협중앙회감사)대표는 『UR협상의 타결여부가 불투명하지만,어떤 방향으로 결말이 나도 우리농민에겐 불리한 만큼 우리의 입장을 호소,농민들의 최소한의 생존권이라도 확보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UR각료회의는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회원국 1백개국과 비회원국인 중국·알제리 엘살바도르등 모두 1백7개국에서 약 3천4백명의 대표단과 1천4백명의 보도진이 몰려 이번 회담이 경제관련 국제회의로는 사상처음의 맘모스급임을 입증.
특히 미국은 모스배커 상무장관·칼라 힐스 무역대표부대표·야이터 농무장관 등 3개 부처장관외에 5백명,일본도 나카야마 외무장관등 3백명의 대표단을 각각 파견,UR협상에 쏟는 관심을 드러내기도.
한편 이번 회담이 열리고 있는 브뤼셀종합전시장은 지난 58년 만국박람회때 지어진 건물로 서울 강남의 한국종합전시장 5배의 크기.<브뤼셀=장성효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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